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홍옥나무는 대구 동구 평광동 우채정씨(81)의 집 앞에 자리하고 있다. 수령은 77년. 1930년 우씨의 선친이 일본 아오모리현에서 직접 구입해 심은 당시 5년생 품종이다. 1935년 현재 위치에 심었는데 높이 5m, 폭 9m, 둘레 142㎝를 자랑한다. 해마다 생산량이 15㎏짜리 20~30상자에 달하는 이 나무는 높은 당도와 고운 빛깔로 사과 농업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구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이 홍옥나무는 현재 국내에서 상품성이 있는 사과나무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지금껏 건강한 상태로 자라고 있다. 또 대부분의 사과나무가 열매를 맺는 최대 경제수령이 30~35년인 것을 감안하면 이 홍옥 나무는 매우 이례적으로 강한 생명력을 보이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얼마 전 홍옥 나무에 대한 병해충 조사를 실시했는데 매우 양호해 수십년은 더 자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우씨는 이 나무를 심은지 10년후부터 해마다 90만원(상자당 3만원 기준) 상당의 사과를 따냈다. 국내에서 가장 고령 홍옥나무지만 그 맛과 당도가 무척 뛰어나 매년 가을마다 판매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 우씨의 아내 김태향씨(79)는 "지자체에서 이 홍옥 나무를 활용한 관광자원화를 꾀할 정도로 대구의 명물 사과"라며 "지금껏 병충해로 인한 병도 없었을 만큼 튼튼한 나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