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이야기

영남제일관문 30년만에 활짝 열렸다

이정웅 2010. 2. 13. 19:44

영남제일관문 30년만에 활짝 열렸다
대구시 오늘부터 상시 개방하기로…조선시대 수문군 교대의식 재현
 
 
 
영남제일관문인 망우공원내 관풍루가 13일부터 상시개방된다. 대구시제공
망우공원내 영남제일관문이 설연휴 첫날인 13일부터 상시 개방된다.

대구시는 이날 오전 10시 망우공원내 영남제일관에서 대구시민과 김연수 대구시 행정부시장 등 시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문 기념 행사를 가졌다.

개문(開門) 의식은 조선시대 군 복색을 한 수문군 16명이 좌우로 각각 8명씩 배치돼 개문을 위한 열쇠함을 전달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수문군이 경상감사, 수령에게 열쇠함을 건네주고 이들이 다시 군관에게 전달, 문을 개방했다.

조선시대에는 문루에서 군관이 문을 개방할 것(초엄)을 지시하면 고수가 북을 6회 친 뒤 문을 열고 수문군이 좌우로 배치되는 식으로 진행됐다. 당시 감영 관풍루(觀風樓) 누각인 폐문루(閉文樓)는 오전 5시에 문을 열었고 밤 10시에 풍악을 울린 뒤 문을 닫았다.

30여년간 닫혀 있었던 영남제일관문 개방은 조선시대 영남문화의 중심지였던 대구시에 대한 시민 자긍심을 키우고 대구를 재도약 시켜 '일류 대구'를 만들어 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영남제일관문은 1590년 축조된 토성이 임진왜란 때 허물어진 후 1736년 석성으로 재건된 대구읍성의 정문이다. 당초 대구 중구 남성로 대남한의원 자리에 있었던 영남제일관문은 1906년 대구읍성이 철거될 때 헐렸다가 대구의 상징물 건립 필요성에 따라 1980년 현재의 망우공원에 다시 지어졌다.

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행사 때만 제한적으로 개방했던 영남제일관문을 상시적으로 시민들에게 개방하기 위해 개문행사를 열게 됐다"며 "시민들에게 또 다른 휴식 및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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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02월 13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