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이야기

국립 백두대간 고산수목원

이정웅 2010. 2. 24. 20:55

국립 백두대간 고산수목원
2013년 개장…관광객 매년 170만명 예상
 
 
 
봉화군이 천혜의 자연환경을 이용한 새로운 지역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오지 낙후지역의 오명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봉화군과 경북도, 산림청은 백두대간의 생물자원을 보존하고 산업화하기 위해 춘양면 서벽리 문수산과 옥석산 일대 5천ha에 국립 백두대간 고산수목원(조감도)을 건립한다.

올해부터 2013년까지 4년간 2천560억원이 투입되는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조성사업은 지역 인구증가는 물론 고용창출 효과와 지역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백두대간 수목원

국립백두대간 수목원은 2013년 완공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수목보존지구, 생태 R&D 지구, 수목테마지구, 산림생태교육·체험지구, 생태탐방지구, 방문자서비스 지구 등이 들어선다.

수목보존지구에는 멸종위협 세계 식물유전 자원의 수집과 보존 안정성, 효율성 확보를 위해 지하 200m의 무인저장시설, 희귀식물 증식 분양을 지원하는 재배온실, 자생 향토수종 연구기반 시설인 시험포지 등을 설치한다.

생태 R&D 지구에는 수목인공피난처인 수목방주와 문익점 연구센터, 침엽수 보존 연구동, 백두대간 연구동, 생물전자지도 등을 배치하고, 수목테마지구에는 기후변화지표 식물원과 전문테마전시원, 산림생태교육·체험지구엔 소나무 등 기후변화 취약종 보존 및 교육체험관, 생태숲 전시원, 백두대간 복원식물원 등을 설립한다.

특히 생태탐방지구엔 기존임도 64km를 이용한 생태탐방로, 고산습원과 댐, 숲의 생태를 높이와 가도에서 체험하는 'Tree Top Ecoroad', 고산식물의 기후변화에 대한 산림모니터링이 가능한 기후변화산림생태관측소 등을 조성한다. 또 방문자 서비스지구에는 예약·매표소, 카페테리아, 수목원 랜드마크 '파인토피아 타워', 자연생태와 역사 산촌문화를 전시하는 산림생태박물관, 연구자 및 연수생을 위한 교육, 숙박시설인 수목생태 교육센터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문수·옥석산 천혜 자연환경 자랑

수목원이 들어설 춘양면 서벽리와 문수산 일대는 봉화군에서도 자연환경이 가장 잘 보존된 곳이다. 자연생태와 인문사회 환경 및 개발 가능성이 높고 백두대간의 고봉인 구룡산, 옥석산, 도래기재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우수한 지형여건과 온대와 한대의 다양한 수목이 분포돼 있어 수종 연구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봉화는 수달(천연기념물 330호)의 서식밀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곳이며, 백천계곡은 세계 최남단의 열목어 서식지로 잘 알려져 있다. 또 친환경 척도를 가늠할 수 있는 반딧불이와 산양(천연기념물 217호)도 서식하고 있다. 특히 봉화송이는 마사토의 토질과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자라 세계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브랜드로 선정됐다.

이 밖에도 봉화에는 영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도립공원 청량산(870m)과 하늘다리, 문수산(1,205m), 청옥산(1,227m) 등 명산과 많은 문화유산이 자리잡고 있다.

경북도가 실시한 국립 백두대간 생태수목원 입지 용역(충북대 신원섭 교수팀)에서 자연생태와 인문사회 환경 및 개발 가능성 등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았고, 산림청이 지난해 7월 실시한 입지예정지 현지실사에서도 자연생태, 인문사회환경, 개발가능성 등에 우수한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3천600억 경제효과, 3천여명 일자리 창출 기대

수목원은 건설단계에서 3천600억원의 경제파급 효과와 함께 3천여명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수목원이 문을 열면 매년 17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지역총생산이 61억원가량 증가하고, 석·박사급 연구원 90명을 포함한 330명의 고용 증가가 예상된다고 경북도와 봉화군이 분석했다.

경북도는 조성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봉화군과 함께 편입지역 주민 이주계획과 토지투기 방지대책을 수립하는 한편, 남북 6축과 동서 5축 고속국도 확충과 인접 국도 확·포장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엄태항 봉화군수는 "군민들과 합심해 세계적인 국립 수목원을 조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문화·관광자원 등과 연계한 경제적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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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02월 24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