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춘동 인토엔지니어링 도시건축사무소 대표 "대구 달성공원∼감영공원∼2·28공원∼국채보상공원 도심 재생 동력 될것" | ||||||||||
여춘동(47) 인토엔지니어링 도시건축사무소 대표는 "'결합개발모델'이라는 새로운 도심재생 방법을 대구 중구에 적용한 연구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구 중구의 도심재생이 어떻게 가고 있는지' 기자에게 물었다. 고향 일이니 당연히 관심이 간다고 했다. 자신의 '결합개발모델'이란 "단일 구역별로 정비사업을 추진하지 말고 2곳의 떨어진 구역을 하나의 정비사업으로 통합추진, 효율성을 키우는 개발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대구 중구에 골목이 천 개가 넘죠? 그 골목을 살리면서 달성공원-경상감영공원-2·28기념공원-국채보상공원을 잇는 생태 축을 만들면 분명한 도심 재생 동력이 될 것입니다." 그는 어릴 적부터 '그림'을 좋아했다. 교내외 백일장은 물론 전국 사생대회에서도 큰 상을 받았다. 학교 동기들 중에는 미대 교수도 많고 작품활동 중인 화가도 많다. "하얀 캔버스에 색을 입히는 화가는 되지 못했죠. 하지만 캔버스의 크기가 좀 더 크다고 할까요? 5년마다 이뤄지는 도시계획이라는 주제 속에서 맨땅에 그림을 그려넣는 일,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1992년, 대학 졸업 뒤 서울의 한 도시계획사무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3년 자신의 사무소를 냈다. 6명으로 시작한 사무소는 이제 40명의 직원으로 덩치를 키웠다. 모두가 부수고 새로 짓는 재개발에 매달릴 때 보전할 것은 보전하고 개발할 것은 개발하자며 '맞춤형 도시재생'을 제시했다. 이후 일이 몰렸다. 천호·이문 뉴타운, 송파구 거여·마천 뉴타운, 광명뉴타운이라는 그림은 모두 그의 작품이다. 서울 테헤란로 지구단위 계획은 12년째 해오고 있다. "강남의 상권발달을 가져온 테헤란로는 탄천에서 강남역까지 길이만 3.5㎞입니다. 이제 이곳의 1층부에 어떤 테마를 넣느냐를 놓고 갖가지 아이디어를 내고 있습니다. 더 큰 변화의 길목에 있는 셈이죠." 그는 이번에 인터콘티넨탈호텔과 현대백화점 증축 계획을 맡기도 했다. 여 대표는 "그동안 도심을 효과적으로 쓰지 못했고 주택공급 위주로 간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회생가능성이 충분한 서울 곳곳의 도시계획을 조금씩 그려나가면서 세계 어느 도시보다 훌륭한 서울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목소리에 자신감이 듬뿍 묻어 있었다. 그는 '멋진 강사'이기도 하다. 현재 홍익대 도시공학과에서 도시계획 분야 강의를 2개 맡고 있는데 학기 말에는 꼭 학생들과 뒤풀이자리를 마련한단다. 강의가 있는 날이면 택시를 타고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서 학교로 향한다. 한강을 보며 더 멋진 도시를 구상한다. 그리고 자신의 구상을 학생들에게 얘기하고 학생들의 피드백을 기다린다. 젊음이 넘치는 홍대 거리를 몇 시간이고 걷기도 하는데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려야 하기 때문이란다. 고향에 대한 사랑도 남달랐다. 대구 중구의 도심재생 연구에 참여한 것도 그런 고향애의 발로였다. 이뿐만 아니라 경북의 변화에도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도시계획은요, 개발이 이뤄질 곳의 토지대장을 모두 섭렵해야 합니다. 그곳의 골목, 하천, 도로 등 지형도에서부터 주민의 수, 주민의 성향까지도 모두 파악해야 하죠. 떠나고 싶은 사람, 머물고 싶은 사람의 수까지 정확히. 이런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3차원의 그림을 그리는 일이 도시계획입니다. 고향에서 제가 할 일이 좀 없을까요?" 여 대표는 김천 용두동(현재 용호동) 출신으로 김천중·고교를 졸업, 청주대 도시계획학과, 한양대 환경대학원, 경원대 도시계획 분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Copyrights ⓒ 1995-, 매일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
- 2010년 09월 17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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