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이야기

조순 전 부총리"대구경북 활로는 인재와 문화에서 찾아라"

이정웅 2010. 11. 9. 21:19

"대구경북 활로는 인재와 문화에서 찾아라"
조순 전 부총리 '뉴디자인 공청회' 연설
 
 
 
“대구경북은 특유의 정신과 지역을 사랑하는 인재에서 활로를 찾아야 합니다.”

조순 전 부총리가 8일 대구경북연구원에서 열린 ‘뉴디자인 대구경북 공청회’에서 대구경북의 희망은 ‘인재양성’과 ‘대구경북혼’에서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 전 부총리는 “대구경북은 훌륭한 자산을 많이 갖고 있다. 내륙도시 대구, 나아가 경북의 활로는 다른 지역에서 하는 것을 따라 할 것이 아니라 인재와 문화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전 부총리는 중국의 12차 5개년 경제계획을 예로 들었다. 그는 중국의 경제계획은 “과학정신을 기르고, 인문학의 깊이를 더하며, 분발정신을 고양한다. 또 가정의 미덕과 개인의 인품을 앙양한다”는 것이 주된 정신이라고 밝혔다. 경제계획이라기보다는 마치 국훈(國訓)처럼 모든 것이 ‘사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이것에서 보듯 모든 일은 사람이 하기 때문에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잘 쓰는 것이 모든 발전의 시초이자 종착점이라는 것.

조 전 부총리가 밝힌 인재는 ‘잘난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능력과 욕구를 발휘하는 사람, 어느 위치에 있든지 사회적으로 필요한 사람으로 이런 인재가 많을수록 대구경북이 빨리 변화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대구경북의 혼과 정신에 바탕을 둔 ‘문화’도 대구경북만이 보유한 세계적 자산이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조 전 부총리는 강조했다.

그는 대구경북은 보수적 기질에다 정치적으로 느긋한 정서 때문에 지금까지는 지역 발전에 대해 다소 느긋했고, 이것이 대구경북을 어렵게 만든 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역발전의 동력은 내부에서 만들어야 하며, 외부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경제 해법에 대해 조 전 부총리는 “개발시대의 유산과 IMF 이후 신자유주의 경제 유산, 저출산 문제, 국내 투자 부진 등 여러가지 요소가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전제한 뒤 “중국의 발전전략 핵심이 과학기술 정책이고, 이를 뒷받침하는 핵심자원으로 인재`인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듯이 한국은 물론 대구경북도 당장에는 효과가 없을 지라도 인재`인력양성과 이를 적재적소에 배치`활용하는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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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11월 09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