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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동대구로와 샹젤리제
거리 | ||
‘백문이 불여일견(百聞而 不如一見)’이란 말을 지난
여행에서 실감했다. 방송매체가 발달된 요즘은 집안에 앉아 TV 리모컨으로 다양한 방송을 마 음대로 선택할 수 있고, 열대지방이나 극지는 물론
로마나 런던, 파리 등 세계의 곳곳을 쉽게 볼 수 있다. 때문에 구태여 많은 비용을 들여 해외 여행을 갈 필요가 있을까 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내
생각이었다. 그런데 여 행을 가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P2001년 7월13일, 프랑스대혁명 기념일을 하루 앞둔 그날 나는 파리의 개선문 앞에 서서 콩코드광장까지 이어지는 세계적인 명소 샹젤리제 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길이 곧아 한 눈에 들어오는 왕복 8차로 도로, 아름드 리 플라타너스 가로수를 한 그루 한 그루마다 윗 부분은 평면, 측면은 수 직으로 반듯하게 전정한 특이한 모습, 넓은 인도를 마음껏 활보하는 파리의 멋쟁이들, 크지 않지만 세련된 간판, 잘 사는 나라답지 않게 많은 소형 차 등은 TV에서 보던 파리의 모습이 아니었다. P길가에는 전선이 없어 보기 좋았다.신호등을 길 한가운데 설치해 무성 한 가로수도 신호등을 가리지 않았고, 도로표지판 또한 큰 가지보다 낮게 설치해 불편함이 없었다. 우리와 달리 가로수를 마음껏 키우도록 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대구 동대구로의 가로수와 비교됐다. P샹젤리제는 플라타너스 단일 수종의 외줄 가로수이다. 대구의 동대구로( 파티마병원~두산오거리)는 가로수 뿐만 아니라 도로 가운데 화단에 나무를 심어 더 운치가 있다. 수종 또한 다양하여 계절마다 아름다운 꽃이 피도록 하였으니 동대구로가 샹젤리제보다 낫다는 생각도 들었다. P따라서 부자 나라엔 좋은 것만 있는 것도 아니고, 가난한 나라라고 모 든 게 뒤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지금까지 해온 대로 ‘푸른 대구 가꾸기’를 계속 한다면 적어도 10년 안에 우리 대구도 가로 수 조경 부문에서는 선진국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다만 파리는 이미 얻은 명성과 여러 장점으로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을 끌고 있는 반면, 우리는 그렇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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