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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푸른 대구
遺憾 | ||
지난 8월 가뜩이나 더운 달구벌은 하계U대회로 더
뜨겁게 달아 올랐다. 방문한 외국인들 중 학술대회(CESU)를 주관한 갈리앙 회장은 “도심이 녹 색으로 뒤덮여 있는데 무척 놀랐으며, 도시
정비도 잘 돼 있다”고 감탄했 다. 호주의 원반던지기 선수 데보라는 “산으로 둘러싸인 풍경이 아름답고, 도심 곳곳에 나무가 많아 너무
인상적이다”고 말했다는 보도를 봤다. 그러나 ‘푸른 대구 가꾸기’에 참여한 필자는 만감이 교차했다.
P사실, 대구는 지난 민선 1·2기 동안 많은 나무를 심었다. 인도 등 여유가 있는 공간에는 두 줄로, 교통체계를 개선하며 발생된 자투리 땅은 물론 와룡로 같은 큰 도로는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심었다. 대구의 관문인 대구국제공항은 발주청이 중앙정부 산하 부산지방항공청임에도 불구하고 수차 례 실무 접촉을 하고, 항공청장을 대구로 부르기까지 했다. 신천둔치는 하 천법상 큰 나무를 심을 수 없는데도 심었다. P그러나 당시 의회는 물론 일부 시민들의 시각은 곱지 않았다. “대구시 살림이어려운데 지나치게 나무를 많이 심는다” “작은 나무를 심지 않 고 왜 큰 나무를 심느냐” “가로수 잎이 간판을 가려 장사가 안된다”는 등 비난이 일었다. 당시 나무 심기에 투자된 돈은 1년에 150억원 정도로 이는 대구시 일반회계 세출예산의 1% 정도에 불과했다. P작은 나무를 심을 경우 훼손이 심해 클 때까지의 관리비용이 큰 나무 를 심는 것과 크게 차이가 없을 뿐 아니라 이번 같은 큰 행사에는 효과 가 없었을 것이다. 또한 가로수가 무질서한 간판을 가려줌으로 오히려 도시 경관이 크게 향상되었다. 당시 문희갑 대구시장의 선견지명 덕분이다. P지난 U대회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계 기관의 철저한 준비로 대 구의 위상을 전세계에 높였지만, 일부 시민들의 나무 심기 반대에 너무나 힘들었던 지난 날을 생각하면 왠지 씁쓰레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어느 철학자가 “내일 지구의 종말이 와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고 했듯이 ‘푸른 대구 가꾸기’는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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