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10대의 문자장난
이정웅
2008. 5. 27. 21:11
사설]10代 문자장난에 난리법석 떠는 사회여서야 | |||||||||||||
인터넷으로 유포되는 메시지는 내용의 사실 여부보다는 충격적이고 자극적인 내용들을 좋아하는 속성이 있다. 새로운 여론의 공론장이 된 인터넷 토론방의 경우 논리적이고 과학적이기보다 적당히 선정적이고 선동적인 내용들이 더 빨리 유포되고 생명력도 더 길다. 언론중재위는 최근 MBC PD수첩에 대해 ‘주저앉는 소들이 광우병에 걸렸다는 증거가 없다’며 반론 보도하라고 결정했다. 광우병 괴담 확산에 인터넷의 책임이 있다면 이 화면의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다. 서울 청계광장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에 대한 경찰 대응이 ‘과잉 진압’이라며 인터넷에 돌고 있는 동영상 중 ‘백골단 재등장’ ‘물대포 강경 진압’ 등 상당수도 작년 시위 때 것이거나 사실을 왜곡 편집한 것으로 밝혀졌다. 20여 일째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시위에 나선 시민들 중에는 확인되지 않았거나 일부 틀린 사실을 진실인 양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사실을 잘못 알고 있는 시민들을 제대로 계도해야 할 책임이 우리 사회의 지식인과 전문가에게 있다. 인터넷의 무차별적 속도성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그들이 나서서 사실을 제대로 알리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회가 제대로 된 사회일 것이다. Copyrights ⓒ 1995-, 매일신문사 All rights res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