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정운천 전(前) 농식품부 장관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18일 검찰의 MBC PD수첩 제작진 기소와 관련, "이번 기회에 왜곡·허위방송에 대한 시비(是非)를 분명히 가려서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지난해 봄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PD수첩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었다.정 전 장관은 이날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언론 자유만 외치고 공정 보도는 안 하는 방송은 거대한 폭력"이라며 "PD수첩은 국가와 국민에게 회복할 수 없는 손실과 고통을 주었기 때문에 부득이 형사 고소라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광우병 괴담을 퍼트렸던 세력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PD수첩에 대한 사법적 판단과는 별개로 (광우병 괴담을 퍼트렸던 세력 가운데) 단 한 사람이라도 '지금 돌아보니 이런 부분은 내가 잘못 말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용기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1997년 '죽음의 향연'이라는 책에서 광우병 대재앙을 예고했던 미국의 과학 저술가 리처드 로즈가 작년에 '미국산 쇠고기를 통해 인간 광우병에 걸릴 확률은 담배 한 개비로 암에 걸릴 확률보다 더 낮다'며 입장을 수정한 것처럼 (한국에서도) 용기 있는 고백이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전 장관은 작년 8월 퇴임 후 전국을 돌며 농업 관련 강연을 하고 있다. 오는 9월에는 쇠고기 협상의 전말을 담은 책을 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