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인물 53

노태우 전 대통령과 팔공산

청백리 이영(李英), 이괄의 난에 창의한 채선견(蔡先見), 유학자 최흥원(崔興遠)의 현양비와 6·25 및 월남참전유공자기념비를 세우는 등 공산지역 정체성 찾기에 오래 활동해온 김태락 전 동화집단시설지구 번영회장이 2021년 8월 어느 날 노태우 대통령 기념비를 세우고 싶다며 도면과 비문을 보냈더니 2개월여 후인 10월 18일 생가에서 제막식을 하는 데 참석해 주면 좋겠다고 하여 기꺼이 참석했다. 빗돌 만들기부터 제막식 행사까지 혼자 하다시피 한 김 회장은 새길 내용과 넣을 문구(文句)에 많은 고심을 했다. 즉 생각이 다른 사람의 비난으로부터 자유롭도록 정치색을 최대한 배제하면서도 가장 대표적인 업적을 담으려고 했다. 처음에는 북방정책의 성과를 내 세우려고 고르바초프와 만나는 장면을 선택했으나 그 역시 적..

대구의인물 2021.12.21

선무원종1등공신 양무공 이언춘

선무원종1등공신 양무공 이언춘 경북대학교 홍성천 교수로부터 전화가 왔다. 모 방송국에서 신라 제4대 석탈해왕 능원(陵園)의 소나무가 묘소를 향해 엎드려 자라는데 그 이유를 알고 싶다는 시청자의 제보가 있어 촬영하러 가자고 하는데 동행하자고 해서 따라나섰다. 방송국 관계자, 홍 교수, 주민이 인터뷰하는 사이에 한 어르신이 찾아와 『동계실기(東溪實記)』를 보여주면서 취재해 주기를 은근히 바라는 것 같았으나 미리 협의한 사항이 아니라서 그런지 이루어지지 못했다. 옆에 있든 필자가 그 책을 받았다. 그해가 2008년 즉 지금부터 12년 전이다. 어느 날 서가를 정리하다가 우연히 그때 받은 책을 발견하니 문득 그때 훌륭한 조상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워하던 어르신이 생각났다. 비록 늦었지만 밀린 숙제를..

대구의인물 2020.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