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402

무용극 “사도성(沙道城)의 이야기” 발상지 괴시마을

무용극 “사도성(沙道城)의 이야기” 발상지 괴시마을    명문 영양남씨 집성촌(국가민속 문화유산)이자 고려 삼은(三隱)의 한사람인 대학자 목은(牧隱) 이색(李穡)이 태어난 영덕군 영해면 괴시마을에 대하여 문화재청의 홈페이지는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영덕 괴시마을은 고려말 대학자인 목은 이색(1328∼1396)이 태어난 마을로, 함창김씨 (목은 선생의 외가)가 처음 터를 잡은 이후 조선 인조 대(1630년 무렵) 영양남씨가 정착하면서 남씨 집성촌이 되었으며, 경북 북부 해안지방에서 현재까지 단일 문중의 역사와 문화가 전승‧유지되고 있는 대표적인 반촌임.마을의 원래 명칭은 근처에 늪이 많고 연못이 있어 호지촌(濠池村)으로 불렸으나, 목은 이색이 자기가 태어난 마을이 중국 원나라 학자 구양박사(歐陽博士)의..

나무이야기 2024.05.01

표옹 송영구 선생과 백련(白蓮)

4월 답사지로 전북 완주를 택했다. 잘 정했다 싶은 마음에서 우산정사(紆山精舍)와 제촌지 일대를 추천했다. 우산정사는 선조 때 문신인 표옹(瓢翁) 송영구(宋英耈, 1556~1620)를 기리는 곳이고 제촌지와 그 부근은 그가 서장관으로 중국에 갔을 때 가져온 백련을 심은 못과 며느리 삭녕최씨가 시집올 때 변산에서 가져와서 뿌린 솔 씨가 세대를 거듭하며 자라 마을 주위의 푸른 솔밭이 지금도 남아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지막 코스로 선정되어 조금 불안했다 종종 있던 사례와 같이 다른 곳에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겨 마지막 코스는 빠지는 일이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도 그렇지 않을까 걱정을 하며 차를 탔다.그런데 행운은 엉뚱한 곳에서 찾아왔다. 소위 베스트 드라이버인 기사가 길을 잘못 들어 두 번째 코..

나무이야기 2024.04.28

회연서원(檜淵書院) 원호(院號)의 비밀

우리나라 서원의 원호(院號)는 소수서원(紹修書院)이나 도동서원(道東書院) 등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 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그 지역명을 따랐다. 도산서원의 도산(陶山), 옥산서원의 옥산(玉山), 남계서원의 남계(南溪)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한강(寒岡) 정구(鄭逑)를 배향한 회연서원 역시 후자의 예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속에는 한강이 유학의 계승자임을 천명하는 깊은 의미가 숨어 있다. 회연은 대가천 물이 돌아 들어와 소(沼)를 이루는 지형적인 특징으로 보아 “돌 회(回), 못 연(淵)”의 회연(回淵)이 일반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이름이다. 그럼에도 이곳에 초당을 짓고 백매원(百梅園)을 조성하고 더 해서 전나무를 심어 “전나무 회(檜), 못 연(淵)” “회연(檜淵)”으로 정한 데서 알 수 있다..

나무이야기 2023.11.13

충신 박제상과 갈대

신라충신 박제상 순국비 나무를 찾아서 나라를 찾아서 카페 회원 34명이 2023, 9월 19일 ~20일 1박 2일 동안 대마도를 찾았다. 2011년 8월 20일 밀양 일원을 시작으로 혹한 혹서기(酷暑期)를 제외한 매월(每月) 전국의 나무와 숲을 찾아 나선 100회 기념 답사이자 첫 해외 답사였다. 회원을 규율하는 정관이 없으면서 12년 (코로나 19 2년여 제외)로 모임이 지속 된 까닭은 기적에 가깝다고 할 수 있어 회원 스스로도 놀랄 만한 긴 여정이었다. 교수, 교사, 일반직 공무원 출신 은퇴자들이라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습관이 체화(體化)되어 그렇기도 하겠지만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닮으려고 하는 마음이 늘 충만하여 그런 것이 아닌가 한다.대마도는 전에 한 번 가봤다. 삼나무와 편백(扁柏) 나무가..

나무이야기 2023.10.15

칠곡군 석적읍 망정 1리의 호국목

칠곡군 석적읍 망정 1리 배석운 노인회장으로부터 3. 28고지 전사자 위령제를 지내는 데 참석해 주면 좋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피란 가지 못한 마을 사람들이 탄약과 식량 등 보급품을 지게에 지고 고지를 오르내리다가 희생된 영령들과 나라를 지키다 전사한 군인들을 기리는 행사이며 평소 가깝게 지내든 유가형 시인의 헌시(獻詩)도 낭송한다고 했다. 다소 난감했다. 손수 운전을 하지 못해 오지인 망정마을은 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포기하고 있는데 전날 칠곡향교 김정립 전교로부터 전화가 왔다. 배 회장 행사에 가자고 했다. 현장에 도착하니 이미 주민들이 와 있었고 칠곡군청과 의회, 보훈청, 군 부대장, 보훈, 안보단체 임원도 참석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마을 주민이 주관한 행사라는 데 의미가 컸다. 식전행사로 유가형 ..

나무이야기 2023.08.23

안동권씨 의성 입향조 행정 권식 선생과 사촌리 행단

안동권씨 의성 입향조 행정 권식 선생과 사촌리 행단 의성 점곡면 사촌 마을은 안동 김씨 도평의공파 김자첨(金子瞻, 1369~1454)이 14세기 말에 개척한 마을이다. 연산군의 폭정을 보고 낙향한 송은 김광수, 송은의 외손자 서애 류성룡, 퇴계 학맥을 이은 거유 김종덕(金宗德), 임란 창의 정제장 김사원, 병신의병대장 김상종, 국채보상운동 참여자 75명과 과거 급제자 46명 (문과 12, 무과 1 생원 24, 진사 8, 도산별과 1), 문집류를 남긴 분이 94명에 이르는 충절과 문향이 가득한 마을이다. 뿐만, 아니라. 일명 서림 즉 가로숲(천연기념물, 제405호)과 향나무(경상북도 기념물(107호)가 있어 나무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반드시 찾아볼 곳이다. 그러나 이렇게 알려진 것, 의외 숨은 보석이 ..

나무이야기 2022.01.22

선무공신 식성군 이운룡 장군과 용송

전국의 많은 노거수를 찾아다니며 오랫동안 이야기를 발굴해오고 있다. 살아 있는 나무가 대부분이지만 예외적으로 죽은 나무도 있다. 법보사찰 해인사를 창건한 신라 제40대(재위:800~809) 애장왕이 심은 일주문 부근의 느티나무도 그렇고, 호학(好學) 군주 정조(재위: 1776년~1800)가 아버지 사도세자가 묻힌 융릉(隆陵)의 수호사찰로 화성의 용주사를 중건하고 심은 회양목도 그렇다. 전자는 표석에 심은 사람이라도 간단히 언급해 놓아 애장왕과 해인사와 관계를 살펴볼 기회를 제공해 주는 데 비해 용주사의 정조가 심은 회양목은 한때 천연기념물(제264호)로 보호해온 나무인데도 설명 표지판 하나 없다. 이런 우리나라의 나무 문화와 달리 중국은 달랐다. 물론 중원 천지를 다 돌아본 것은 아니지만 곡부에서 만은 ..

나무이야기 2022.01.10

약포 정탁 선생과 도정서원 느티나무

읍호정 조선 오백여 년 중 가장 큰 국난은 임진왜란이다. 이 엄청난 소용돌이 속에서 나라 구하기에 앞장선 인물을 묻는다면 대다수 사람은 충무공 이순신 떠 올릴 것이며 다음으로 충무공을 파격적으로 발탁하고 전시 조정을 이끈 서애 류성룡, 다음은 의병장 곽재우 등을 꼽을 것이다. 그러나 일본수군의 서해 진출을 막은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약포(藥圃)의 정탁(鄭琢, 1526~1605)의 공이다. 원균의 모함과 왜장 가등청정(加籐淸正)의 남해안 상륙을 막지 않았다는 죄목으로 탄핵을 받고, 서울로 끌려와 사형당할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약포가 “이순신을 살려 주소서.”라는 상소를 올려 백의종군하게 했기 때문이다. 그때 이순신에 대한 선조의 노여움과 질시가 하도 커서 누구도 구명하려 들지 않..

나무이야기 2021.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