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비교하는 데 있어 어떤 사람은 경관이 우수한 산을, 어떤 사람은 면적이 넓은 산을 제일로 평가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의견을 달리한다. 그 산이 가지고 있는 역사와 문화, 지역사회나 나라에 끼친 영향, 인간에게 주는 교훈 등 다방면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팔공산이 전국 제일의 명산이라는 생각을 유지하고 있다. 비록 다 이루지는 못했지만, 한때 골짝 골짝마다 발자국을 남기려고 했었다. 고란초(皐蘭草), 공산성 유지(遺址), 제천단(祭天壇) 터를 발견한 행운은 그 결과의 산물이다. 1987년 대구시 팔공산자연공원관리사무소가 발족할 때 보호계장을 자원하여 근무한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현재 나이가 팔순이라 걷기는커녕 등산이 힘들고 또한 세월이 흐르다 보니 팔공산을 사랑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