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408

수암종택의 무궁화

수암 류진이 터를 잡고 조선 후기 정승 류후조가 살던 수암종택 봉조하를 하는 류 정승의 녹봉을 관리하던 관리들의 숙소 녹사청 녹사청(錄事廳)이 있는 수암(修巖)종택의 무궁화 다소 외지다고 할 수 있는 상주 중동면 우물리에는 수암종택(경북도 민속문화재 제70호)이 있다. 인근 면에 태어나 가끔 찾은 일이 있었다. 그러나 수암(修巖)이 조선의 4대 명재상 서애의 3남이며 후손 중 조선 후기 남인으로 유일하게 정승에 오른 낙파(洛波) 유후조(柳厚祚)가 어떤 분인지 잘 몰랐으며 그가 본향 하회를 두고 왜 이곳에 정착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고 할까. 이제 나이가 들어 고향에 애정을 가지면서 관련 인물과 혈연, 지연, 학연 등을 살펴보는 버릇이 생겼다. 다인 출신으로 은퇴 후 노..

나무이야기 2020.12.15

순흥과 흥망성쇠를 함께한 영주 금성단 압각수(鴨脚樹)

순흥부와 함께한 충절의 나무 압각수비공인 국내 최고령 압각수 줄기 순흥과 흥망성쇠를 함께한 영주 금성단 압각수(鴨脚樹) 단종복위운동을 전개하다가 사사(賜死)된 금성대군과 부사 이보흠(李甫欽), 그외 이름 모를 희생자를 기리는 금성단(경북도 기념물 제491호) 서쪽 언덕에는 비공인 국내 최고령(공인 국내 최고령은 수령 1,000년의 용문사 은행나무)은행나무보다 200년이나 더 오래된 1,200년 된 은행나무 2그루 일명 압각수(鴨脚樹)가 있다. 전국에서 가장 고령일 뿐 아니라, 나무에 대한 내력이 조덕상(趙德常) 부사의 흥주고부은행기(興州古府銀杏記)>에 의해 자세히 기록되어 있는 특이한 나무이다. 1453년(단종 1) 수양대군이 정권을 탈취할 목적으로 단종을 보필하던 김종서(金宗瑞), 황보인(皇甫仁) 등을..

나무이야기 2020.11.19

응와 이원조 선생과 만귀정 전나무

포천구곡 제9곡홍개동에 있는 만산일폭루 공자가 심은 회(檜)나무를 빗대서 심은 전나무 응와 이원조 선생이 만년을 보낸 가야산 만귀정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그대로 두어도 무방한 뒤안에 만든 화계 포천구곡 제9곡홍개동에 있는 만산일폭루 후학들이 세운 흥학창선비 응와 이원조 선생과 만귀정 전나무 성주 포천 계곡의 만귀정도 한개마을과 함께 몇 번 가본 곳이다. 비록 방손(傍孫)이지만 성산 이문임을 자랑스럽게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늦게 보학(譜學)에 관심을 가지면서 여러 문중의 훌륭한 어르신을 접하고, 이끼 낀 와가(瓦家)의 종택과 재사. 누정(樓亭)을 보면서 응와(凝窩, 李源祚의 호, 1792~1871) 선조도 학문과 벼슬, 인품 면에서 어느 문중의 고명한 어르신에 못지않다는 자부심을 느끼기 때문이다...

나무이야기 2020.09.22

광산김씨 예안파 오천유적지 느티나무

광산김씨 예안파 오천유적지 느티나무 안동시 와룡면에 가 있다. 광산김씨 예안파 입향조 농수(聾叟), 김효로(金孝盧, 1452~1534)가 터를 잡아 20대 600여 년을 세거해 온 오천리 외내 마을이 안동댐 건설(1974년)로 수몰되자 마을 전체를 그대로 이전하여 보존해오고 있는 곳이다. 한강 정구가 안동부사로 있을 때 “오천의 선비들은 군자 아닌 사람이 없다”는 말을 남겨 세칭 “군자리”로도 불렸던 곳이었다. 이 유적지 한복판에 느티나무 한 그루가 우뚝 서 있고, 문중 유물관 숭원각에는 칠군자를 비롯하여 이 가문 출신 인물들이 남긴 고서(古書), 문집류, 교지(敎旨), 호적, 토지문서, 노비문서, 분재문서(分財文書), 각종 서간문 등이 전시되어 있다. 그중에서 고문서 7종 429점(보물, 제1018호)..

나무이야기 2020.08.11

춘향전 이몽룡의 실제 인물 계서 성이성과 굽은 소나무

춘향전 이몽룡의 실제 인물 계성 성이성 종택(국가민속문화재 제 171호) 청백리 계서 성이성의 위패를 모시는 사당 춘향전 이몽룡의 실제 인물 계서 성이성과 굽은 소나무 경상북도 봉화는 군정 구호가 파인토피아(Pinetopia)이다. 즉 소나무(Pine)와 유토피아(Utopia)를 합성한 말로 소나무 특히, 금강송(봉화에서는 춘양목이라고 한다)이 울창한 이상향 즉 살기 좋은 고장이라고 이해하면 맞을 것 같다. 강릉시 또한 “솔향 강릉”이다. 두 지자체 모두 소나무를 지역의 정체성으로 삼은 점이 나무를 좋아하는 사람들로서는 쌍수를 들고 지지할 입장이다. 이런 청정 봉화가 힐링의 공간으로 각광(脚光)을 받고 있다. 그러나 60~70년대 관선 군수 시절만 해도 울고 갔다 울고 오는 지역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나무이야기 2020.06.04

대영제국 엘리자베스 여왕 2세와 하회마을 충효당 구상나무

대영제국 엘리자베스 여왕 2세와 하회마을 충효당 구상나무 1999년 4월 21일 대한민국의 한 외진 마을 하회(河回)는 손님 맞기로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한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알려져 있었을 뿐 아니라. 지금도 국제사회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대영제국의 엘리자베스 여왕 2세가 방문하기 때문이다. 그녀가 대한민국을 방문하는 것조차가 세계적인 뉴스감이지만 삼천 리 금수강산 중 그 많은 곳을 제쳐두고 유독 경상도 안동의 하회마을 찾는다는 것은 큰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여왕의 안동 방문은 중앙정부, 안동시, 마을주민이 한마음이 되어 이룩한 성과라고 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하회마을이 대한민국의 어느 곳보다 전통마을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에 여왕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볼 수 있..

나무이야기 2020.06.01

애국지사 향산 윤상태와 송석헌 배롱나무

거제 군수로 재직하다가 을사늑약이 채결되자 벼슬을 버리고 독립운동에 투신한 향산 윤상태 선생 1915년 일제 강점기 향산을 비롯한 일단의 독립운동가들이 시회를 가장해 독립운동을 모의 했던 안일사 달서구 달비골에 있는 향산의 별서 송석정 그는 이곳에서 독립운동가들과 자주 회홥을 가졌다. 향산이 심은 배롱나무 그는 고인이 되었지만 그가 심은 붓꽃은 텅빈 곳에서 꽃을 피우고 있어 감회에 젖게한다. 대구는 뿌리 깊은 도시답게 자랑스러운 인물이 많다. 이분들의 행적을 정리하여 달구벌에 발을 디디고 사는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 귀감(龜鑑)으로 삼게 하여 자긍심을 높이고 싶었다. 그러나 짧은 지식과 정보 부족으로 그렇게 하지 못해 늘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 향산(香山) 윤상태(尹相泰, 1982~1942)도 그런 사람의..

나무이야기 2020.05.12

대구 와룡산 진달래밭

와룡산의 진달래밭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 영변(寧邊) 약산(藥山) 진달래꽃, /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소월의 시 은 전 국민 애송시라고 할 수 있다. 청소년기 딱히 어느 소녀를 연모하지 아니하였지만 막연한 그리움으로 한 번쯤 외어 본 시 이기도 하다. 그러나 경상도 사투리로 참꽃으로 불리는 이 아름다운 진달래꽃에 가슴 아픈 사연도 있었으니 십여 리나 되는 초등학교를 걸어 다녔고, 하굣길에는 냇가에서 가재를 잡으며 놀고, 시장기가 돌면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분지(멱쇠채의 의성지방 방언)와 진달래꽃을 따 먹었다. 그..

나무이야기 2020.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