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치수와 수질개선, 일자라 창출 등을 하기 위해 이제 곧 착수할 4대강정비계획에 대해 일부 시민`환경단체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자연환경이라는 것이 계량화해서 명확한 답을 구할 수 있는 성질의 사업이 아니고, 지구도 하나의 유기체이기 때문에 스스로 복원능력이 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본질적인 문제는 보전하는 것과 정비하는 것 중에서 어느 것이 국민대다수의 이익이 되느냐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고 본다.
특히, 해마다 되풀이 되는 낙동강과 금호강의 범람으로 많은 인명이 피해를 입고, 논밭이 침수되며 도로 교량 등 공공시설물이 유실되어 고통을 받았던 유역주민으로서는 환영할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발표된 정부 계획안에 의하면 수질을 정화하기 위해 심을 수생식물(水生植物)의 종류가 너무 단순하고 또한 지역별로 적합한 식물을 예시해 놓지 않는 점이 있다. 수생식물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 못한데도 그 원인이 있다. 따라서 향후 발주될 공사설계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이 목록만 준용한다면 종 다양성 확보에 차질이 될 것이 예상된다. 본고에서는 금호강 등 낙동강 수계에 잘 자라는 수생식물을 소개해 논란 끝에 시행되는 하천 정비 사업이 생태적으로 건강하게 추진되도록 보완 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수생식물의 기능
첫째, 산소를 공급하고 수서곤충 및 어류의 산란 · 서식장소제공
둘째, 육상과 하천의 생태통로 역할
셋째, 수질정화, 자연의 필터
넷째, 유속조절과 토사유출억제
다섯째, 수변경관 향상, 심미감제고
여섯째, 플랑크톤의 증식억제
수생식물 현황
생활형태 (23종) |
식물 종 |
습생식물 (2) |
미나리, 민트류 |
추수식물 (7) |
달뿌리풀, 큰고랭이, 줄, 물옥잠, 갈대, 노랑꽃창포, 꽃창포 |
부엽식물 (5) |
노랑어리연꽃, 어리연꽃, 개연꽃, 연꽃, 마름 |
침수식물 (6) |
말즘, 검정말, 대가래, 생이가래, 이삭물수세미, 물수세미 |
부유(부표)식물 (3) |
개구리밥, 큰물개구리밥, 부레옥잠 |
*( ) 생활 형태별 수생식물의 종류(국토해양부)
문제점
첫째, 종 다양성이 부족하다.
-낙동강 금호강수계에 활용 가능한 종류가 50여 종 이상인데 비해 23종만 예시해 놓았다.
둘째, 동해(凍害)를 입거나 1년생으로 해마다 다시 심어 시업비가 늘어 날 수 있는 식물이 포함되어 있다.
-물옥잠, 부레옥잠
셋째, 지나치게 번식력이 강한 수생식물을 편중 식재할 경우 향후 생태계를 교란시킬 우려가 있다.
-달뿌리풀, 갈대,
넷째, 대량수요에 따른 공급 대책이 마련되어있지 않다.
-4대강 동시 착공으로 대량으로 소요될 것이 예상되나 재배하는 사람이 극소수이자 소량생산
다섯째, 목본류에 대한 예시가 없다.
-양버들, 왕버들, 귀룽나무 등
수생식물보완(안)
생활형태 (50) |
식물 종 |
습생식물(15) 추가 : 13종 |
초본 : 미나리 민트류, 부처(털부처)꽃, 금불초, 꽃범의꼬리, 흰꽃여뀌, 꽃여뀌, 골풀, 올방개, 솔방울고랭이 목본 : 양버들, 왕버들, 능수(수양)버들(수나무), 갯버들, 귀룽나무 |
추수식물(14종) 추가 : 8종 |
달뿌리풀, 큰고랭이, 줄, 갈대, 노랑꽃창포, 꽃창포, 도루박이, 부들(애기부들), 매자기, 창포, 흑삼릉, 질경이택사, 낙지다리, 세모고랭이 |
부엽식물 (11) 추가 : 4종 |
노랑어리연꽃, 어리연꽃, 개연꽃, 연꽃, 마름(애기마름), 물옥잠, (생이가래), 수련, 자라풀, 물여뀌, 네가래 |
침수식물 : (7) 추가 : 2종 |
말즘, 검정말, 대가래, 이삭물수세미, 물수세미, 붕어마름, 나사말 |
부유(부표)식물 |
개구리밥, 큰물개구리밥, 부레옥잠 |
*굵은 글씨 : 추가된 종류 27종(기존 23종)
맺는 말
4대강정비계획은 치수나 수자원확보, 일자리창출 등 국토보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기여를 하도록 해야겠지만 수질을 개선하고 생태적으로도 건강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수생식물의 도입이 필요하다. 생태적이라는 말은 바꾸어 말하면 생물의 종 다양성이라는 말도 될 수 있다. 특히 낙동강 수계는 물론 다른 지역에도 그 지역에 잘 자라는 수생식물을 심어야 하자를 줄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정부의 4대강 정비 사업에 심어야할 수생식물을 다음과 같이 확대할 것을 제안한다.
멸종위기종인 ‘물여뀌’, 희귀종인 ‘자라풀’, 단오 때 머리를 감던 ‘창포’, 관상가치가 높은 ‘질경이택사’ 등은 약용으로도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종 보전차원에서, 강을 준설한 후 바닥을 안정시키기 위해 흐르는 물에서도 활착률이 높은 ‘나사말’, ‘대가래’‘물수세미’, 군식을 했을 때 환상적인 경관을 연출하는 ‘털부처꽃’ ‘낙지다리’, 철새들의 먹이가 되는 ‘매자기’ 둔치 조경에 필요한 ‘왕버들’, ‘양버들’ 좋은 습생식물이나 꽃가루가 날려 민원이 제기되는 일반수양버들 대신 수양버들(수나무) 등 이다.
우리 자생식물은 오랜 세월 우리 풍토에 적응해 온 식물이다. 따라서 활착율도 그 만큼 높다. 특히 새로 추천한 수생 식물은 다년생이라 한 번 심으면 다시 심을 필요가 없어 사업비가 추가되지 아니하고, 경관적으로도 아름다우며, 키도 일정한 높이까지 자라 다른 식물과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장점이 있는 것들이다.
문제점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일시에 대량 소요됨으로 계약생산 등 공급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 낙동 금호강 수계에서 잘 자라는 수생식물 ●
물여뀌, 자라풀, 창포 , 질경이택사, 나사말, 대가래 수양버들, 털부처꽃, 낙지다리, 매자기
왕버들 양버들
*참고자료
수생식물의 수질정화능력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는 아직까지 미흡한 실정입니다. 미국이나 독일 등지에서는 이미 1960년대부터 수생식물을 이용한 물의 정화능력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어 자연정수처리 시스템 개발 등의 실용화작업을 하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까지 자세한 실험조차 미흡한 실정입니다.
질소·인 정화에 탁월 수질정화식물로 많이 이용되는 꽃창포·박하·이삭물수세미·큰피막이·부들·노랑어리연꽃·생이가래 등 7종을 대상으로 한국수생식물연구회가 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수소이온농도(ph)의 중화력은 박하가 가장 높았고 큰피막이가 가장 낮았다고 합니다.
수질의 등급을 나타내는 화학적 산소요구량(cod)과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은 수생식물 모두가 고르게 저감효과를 보였지만 그 중 꽃창포가 가장 효율이 높았습니다.
꽃창포는 배양한지 20일 만에 cod 39.52ppm의 수질을 10.75ppm으로,bod 100.12ppm의 수질을 4.83ppm으로 각각 낮추는 놀라운 정화능력을 발휘했고, 또한 부유물질과 총질소 등에 대한 정화능력도 높았습니다.
총질소와 총인은 대표적인 부영양화 물질로 물을 썩게 만들뿐만 아니라 하수종말처리장에서도 정화되지 않는 수질오염의 주범이랍니다.
생이가래를 제외한 6종의 수생식물은 25.642ppm의 총질소농도를 20일 만에 1.11∼2.88ppm, 2.352ppm의 총인농도를 0.09∼0.36ppm까지 낮추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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