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생 및 습지식물

수생식물의 재배일반

이정웅 2010. 4. 27. 15:54

수생식물의 재배일반

 

 

습지 

□,들어가는 말

 

습지(濕地)의 중요성이 어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다. 댐 역할로 홍수 등 재난을 예방하는 기능도 크지만, 수서곤충들의 서식공간이자 조류, 양서류(兩棲類), 파충류의 산란과 생활터전, 수생식물의 생육공간으로 이용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습지는 단순히 물을 저장하는 기능만이 아니라, 생태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따라서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마을의 빈터나 학교마다 생물서식공간으로 비오톱(Bitope)을 조성해 생태계의 건강성을 높이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즉 도심지에서 개구리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고, 다양한 종류의 새를 날아들게 한다. 이런 점에 우리나라는 아직 초보 단계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이해가 미흡하다. 이런 배경을 염두에 두고 수생식물의 종류와 활용방법을 제안해 볼까 한다.

특히, 4대강이 국책사업으로 정비가 진행되면서 일부 반대자들이 우려하는 수질악화에 대해 정부가 첨단시설을 통해 방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천연필터 역할을 하는 수생식물로도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을 이해시키고 실제로 많이 심어야 한다. 또한 정부뿐만 아니라, 주거문화가 아파트로 바뀌면서 수생식물을 통해 적정 실내습도를 유지시켜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수생식물이라고 하면 무조건 외국에서 수입 된 것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자생종이면서도 아름답고 다년생(多年生)이라 관리에도 편리한 품종이 우리 주변에 흔한데도 잘 모르로 있는 점이다. 이 기회를 통해 우리 자생식물의 우수성도 알아보고자 한다.

 

                                                               매자기

 

□,수생식물의 기능

0, 산소를 공급하고 수서곤충 및 어류의 산란 · 서식장소를 제공한다.

-광합성을 통해 산소를 방출하고 탄산가스를 흡수하므로 수중에 산소 공급을 늘려 수서곤충과 어류들이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대다수 어류는 수중식물에 산란한다.

0, 육상과 하천의 생태통로 이용된다.

-대표적인 동물이 개구리, 두꺼비다. 습지에 알을 낳아 부화하면 다시 산이나 들에 가서 산다.

0, 수질정화, 자연의 필터 역할을 한다.

-모 연구소의 실험에 의하면 대표적인 부영양화 물질로 물을 썩게 할 뿐만 아니라, 하수처리장에서도 정화되지 않는 총질소와 총인에 대해 꽃창포, 박하, 큰피막이 부들, 노랑리연꽃은 20일 동안 25.642ppm의 총질소농도를 1.11~2.88, 2.352ppm 총인농도를 0.09~0.36ppm까지 낮추었다고 한다.

또한 꽃창포는 cod 39.52ppm의 수질을 10.75ppm으로, bod 100.12ppm의 수질을 4.83ppm으로 낮추는 놀라온 정화능력을 발휘했다고 한다.

대가래

0, 유속조절과 토사유출을 억제한다.

-부들 노랑꽃창포, 창포 등 수생식물은 유속을 느리게 할 뿐 아니라, 굳건한 뿌리는 센 물살에도 땅을 보호해 토사유출로 인한 붕괴를 막아 준다.

0, 수변경관 향상, 심미감(審美感)을 제고한다.

-옛날부터 지자요수(知者樂水) 현자요산(賢者樂山)이라 하여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한다고 했다. 그러나 아무리 물을 좋아한다 하더라도 물결만 출렁이는 것을 보는 것에 만족할 수 없을 것이다. 많은 사진작가들이 강물이 바다 같은 한강을 제쳐두고 청송의 ‘주산지’나 ‘우포늪’을 찾는 까닭은 물과 어우러져 자라는 수생식물을 포함한 자연의 오묘한 변화를 담으려는 뜻일 것이다.

 

0, 플랑크톤의 증식을 억제한다.

플랑크톤은 주로 수중에 질소나 인성분이 많을 때 발생한다. 수생식물이 이들 질소나 인을 흡수하여 식물플랑크톤의 번식을 억제한다.

 

                                                                               대가래

 

□, 수생식물의 분류

수생식물의 분류 방법은 학자 마다 다르다. 뿐만 아니라, 일반 토양보다 물 과 접한 곳에서 살고 있는 수변이나 물이 고여 있는 습한 곳에서 비교적 잘 자라는 식물을 수생식물에 포함시킬 것인가 여부에 대해서도 학자들 마다 견해가 다르다. 더 나아가 생육 환경을 표현하는 어휘도 달리 사용하고 있다. 왕버들

즉 뿌리를 물속에 박고 줄기가 물 밖으로 나와 자라는 식물에 대해서도 혹자는 정수식물이라 하는가 하면 혹자는 추수식물로 표현하고 있다. 따라서 수생식물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연구가 일천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4대강 정비 등과 연못 조성 등 수생식물의 활용범위가 확대될 것이 분명한 만큼 용어 통일이 시급한 일이라고 하겠다. 이런 점을 감안해 본고에서는 분류방법이나 용어선택에 대해 정부(국토해양부)공식 자료에 따르고자 한다.

0, 습생식물

물속에 살고 있지 아니하지만 다른 식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을 좋아하는 식물을 말한다.

-털부처꽃, 낙우송, 수양버들, 왕버들 등

0, 추수식물(혹은 정수식물)

뿌리는 물속의 흙에 내리고 줄기와 잎은 물 위로 벋어 자라는 식물

-창포, 부들, 줄 등

나사말

0, 부엽식물

뿌리는 물속 흙에 내리고 잎은 물 위에 뜬다.

-노랑어리연, 물옥잠, 네가래 등

0, 침수식물

물속에 잠겨있고 물 위로는 모습을 전연 들러내지 않고 자라는 식물

- 대가래, 물수세미, 나사말 등

0, 부유식물(부생식물)

일정하게 뿌리를 박지 못하고 물결 따라 떠다니는 식물을 말한다. 다f른 말로는 부평초라고 할 수 있다.

-개구리밥, 생이가래 등

 

                                                                          나사말

 

□, 수생식물의 종류

생활 형태에 따른 분류에 의한 수생식물로 대체로 관상적 가치가 크고, 습지에서 잘 자라는 품종은 다음과 같다.

생활형태 (55)

식물 종

습생식물(17)

초본 : 미나리 부처(털부처)꽃, 꽃범의꼬리, 흰꽃여뀌, 꽃여뀌, 골풀, 올방개, 솔방울고랭이, 물쑥

목본 : 양버들, 왕버들, 수양버들(수나무), 갯버들, 귀룽나무, 낙우송, 메타쉐콰이아, 버드나무

추수식물(14종)

달뿌리풀, 큰고랭이, 줄, 갈대, 노랑꽃창포, 꽃창포, 도루박이, 부들(애기부들), 매자기, 창포, 흑삼릉, 질경이택사, 낙지다리, 세모고랭이

부엽식물 (10)

노랑어리연꽃, 어리연꽃, 개연꽃, 연꽃, 마름(애기마름), 물옥잠, 수련, 자라풀, 물여뀌, 네가래

침수식물 : (9)

말즘, 검정말, 대가래, 이삭물수세미, 물수세미, 붕어마름, 나사말, 실말, 말

부유(부표)식물

(5)

개구리밥, 큰물개구리밥, 부레옥잠, 생이가래, 물옥잠

 

□, 수생식물의 재배요령

수생식물에 대해서는 분류방법이나 수질정화기능, 용어의 정의 등 여러 사안이 통일되지 않는 것처럼 재배방법도 확실하게 알려진 것은 별로 없다. 따라서 재배식물의 일반적인 성질을 참고하고 지금까지 재배해온 사람들의 경험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0, 묘종의 선택

우선 재배하고자 하는 목적에 따라 품종이 결정되어야 한다. 즉 강이나 연못 등을 정비하거나 새로 조성하는 것을 대비해 상업적으로 재배할 경우에는 키가 큰 것이나 작은 것 할 것 없이 여러 종류를 재배하면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반면에 실내 조경이나 가정원에용으로 재배할 경우에는 관상가치가 비교적 높고 키가 작은 품종이 적합할 것이다.

전자의 경우에는 부들, 큰고랭이, 갈대, 달뿌리풀, 노랑꽃창포 등이 있고 후자의 경우, 질경이 택사, 창포, 흰꽃여뀌, 수련, 노랑어리연꽃, 자라풀 등이 있다.

몇 가지 종류를 제외하고는 종자 번식이 쉽고도 어렵다. 자연 상태에서는 잘 발아(發芽)하나 인위적으로 파종했을 경우 발아율은 높으나 관리가 어렵다. 반면에 번식력이 좋아 구입이나 채집해서 재배하면 포기수가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에 이를 분주(分株)해서 활용하면 된다. 부처꽃, 꽃여뀌 등은 어느 정도 굳어진 줄기로 삽목해도 된다.

0, 흙의 조건

수생식물은 원래부터 진흙에 자란다. 그러나 진흙을 일부러 구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점토성분이 높은 논흙을 대신 사용할 수 있다. 가장 금기 시 되는 것은 마사토나 모래흙사용이다. 옮겨 심을 경우 분(盆)이 부스러져서 이식이 곤란할 뿐 아니라, 영양분이 부족하고 상품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흙은 범람 시 퇴적된 충적토의 겉흙(보망개)이라고 할 수 있다. 점토성분과 영양분이 많다.

0, 화분재배

상업용으로 재배할 때에는 플라스틱이, 원예용으로 재배할 때는 도자기(유약을 처리하지 않은 것)나, 옹기류가 좋다. 크기는 개체의 크기에 따라 달리해야 한다. 즉 키나 체형이 큰 것은 큰 화분에 작은 것은 작은 화분에 심어야 잘 자란다.

다양한 소재의 수반이 시중에 출하되고 있다. 어떤 화분에 심어 어떻게 가꾸어야 할지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소비자의 관점에서 선택할 필요가 있다.

수생식물의 재배가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꾸기, 화분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본다.

 

0, 사후관리

물을 좋아하는 식물들이자 모든 식물들이 수생식물도 광합성작용으로 영양분을 조달하기 때문에 물만 잘 관리하면 크게 어려운 점은 없다. 그러나 진딧물 등 병해충은 피할 수 없다. 따라서 적당한 기회에 방제해 주어야 한다. 또한 이끼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수시로 걷어 내야 한다. 최근에는 이끼 제거용 농약이 개발되었다고 한다. 또한 황토를 살포하면 발생이 억제된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다.

 

                                                                    골풀

 

□,맺는 말

수생식물재배는 아직도 미개척분야다. 시중에 상품화 된 것은 외국에서 들어온 것이 많다. 다라서 재배자의 노력으로 훌융한 상품을 만들 수 있는 기회도 비교적 많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현재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4대강정비계획은 치수나 수량 확보, 일자리창출 등 국토보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기여하겠지만 생태적으로도 건강한 하천이 되도록 정비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수생식물의 도입이 필요하다. 생태적이라는 말은 바꾸어 말하면 생물의 종 다양성이라는 말로 대체 될 수 있다.

특히 수생식물을 심되 그 지역에 잘 자라는 수생식물을 심어야 하자를 줄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국토해양부의 4대강 정비 사업에 심을 수생식물을 다양한 종류로 확대할 것을 제안한다.

멸종위기종인 ‘물여뀌’, 희귀종인 ‘자라풀’, 등은 종보전 차원에서, 단오 때 머리를 감던 ‘창포’, 약용으로도 이용하기 위해는‘질경이택사’ ‘흑삼릉’ 등 준설 한 후 바닥을 안정시키기 위해 흐르는 물속에서도 식재가 가능한 ‘나사말’, ‘대가래’, ‘물수세미’, ‘실말’ 등을,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부처꽃’ ‘낙지다리’, 철새들의 먹이가 되는 ‘매자기’ 둔치 경관 향상에 필요한 ‘왕버들’, ‘양버들’ 수양버들(수나무)이 좋은 습생식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