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꿈을 노래하자 | ||||||||||
이후 그와 유사한 책들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세계 경제 위기가 몰아닥치면서 삶이 팍팍해진 요즘도 긍정적 思考(사고)와 긍정적 行動(행동)을 찬미하는 책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은 위로받고 싶어서인지 그런 책들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긍정의 힘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의 逸話(일화)에서도 발견된다. 박 전 대통령은 1975년 중동으로부터 일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공무원들을 현지로 보냈다. 2주만에 돌아온 공무원들은 ‘물이 없고, 낮이 너무 더워서 일할 수 없다’고 부정적으로 보고했다. 답답해진 박 전 대통령은 어느 여름날 정 전 회장을 중동으로 보냈다. 5일 만에 돌아온 그는 ‘하늘이 우리나라를 돕는 것 같다’고 보고했다. 1년 내내 비가 오지 않으니 계속 공사를 할 수 있고, 모래 자갈이 많아 골재 조달이 쉽고, 물은 다른 데서 실어오면 되고, 낮이 더우니 낮에는 자고 밤에 일하면 된다는 게 정 전 회장의 말이었다. 실제 한국은 낮에는 자고 밤에는 횃불을 들고 일해 오일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런 긍정의 힘 등으로 지금의 경제 성장을 이뤄낸 ‘대~한민국’에는 그러나 스스로 부정하는 인습이 만연하다. 대한민국은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후진국이란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외국인들은 이런 대한민국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한다. 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했을 때 유력지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사설에서 ‘한국은 스스로를 지나치게 비관한다’란 사설을 실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민주화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이뤄낸 놀라운 나라이면서 스스로 깔봐 그들에게 이상한 나라로 비친 것일 게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동 사람들은 내남없이 한국을 유토피아라 부른다 한다. 가도가도 사막 뿐인 자기네 땅과는 달리 산과 강 천지인 대한민국을 보며 그들은 놀라워한다. 이러한 외국인뿐 아니라 해외동포나 외국을 자주 여행하는 한국인들도 대단한 대한민국을 곧잘 자랑한다. 60여 년 전 독립한 나라 가운데 평화적으로 정권을 여러 번 교체하고 있는 유일한 나라이며 휴대전화다 가전제품이다 자동차다 세계 일류 제품을 생산하는 母國(모국)을 너무도 뿌듯해 한다. 한국인이 대한민국을 스스로 낮춰 보듯 대구경북인들이 대구경북을 비판하는 인습 또한 있다. 아니 어찌 보면 심각할 정도다. ‘대구경북은 배타적이고 보수적이다. 대구경북 사람들은 예의가 없고 시끄럽기만 하다. 대구경북 공무원들은 종이 한 장 끄적거려 예산을 달라 한다.’ 다름 아닌 대구경북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실제 그럴 수 있다. 전통을 중시하다 보니 보수적일 수 있고, 아무리 좋은 제안서를 내도 인천 창원 로봇랜드, 인천 자기부상열차 등 정치적 이유로 경쟁에서 떨어지니 대구경북 공무원들이 주눅 들어 큰 그림을 못 그렸을 수 있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주변 여러 사람이 세 번만 바보라고 놀리면 정말 바보가 돼 버린다. 칭찬은 소도 움직인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이명박 정부 이후 그런 정치적 상황이 변했다. 청와대 국무총리실 국정원 경찰청 국세청 지식경제부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보건복지가족부 등 정부 요직에 지역 사람들이 넘친다. 대구경북도 덩달아 힘을 내고 있다. 서민들의 삶은 여전히 고단하지만 대구경북은 타지역이 경계할 정도로 이런 저런 사업을 시작했다. 대구경북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내년이면 대형 프로젝트가 더 많아질 게다. 대구경북은 이제 스스로 낮춰볼 필요가 없다. 아니 이젠 긍정의 힘으로 희망찬 대구경북의 내일을 꿈꿔도 좋다. 30여 년 만에 되찾은 ‘능금꽃 피는 고향’의 노랫말처럼 그대와 나 여기서 꿈을 노래해도 좋다. 최 재 왕 정치부장 jwchoi@msnet.co.kr Copyrights ⓒ 1995-, 매일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
- 2009년 03월 04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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