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추기경 송년 간담회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79) 추기경은 최근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해 "가슴 아픈 이야기"라며 "북(北)에 대해 비관적"이라고 말했다.정 추기경은 8일 새 저서 '하느님의 길, 인간의 길' 출간과 송년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은 국민의 생존에 대해 양식(糧食)이 없다고 손을 벌리고, 진리를 차단하고 자유가 없다"면서 "그러나 백성과 정권은 구별해야 한다. 이런 것이 백성의 탓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1949년까지 북한 지역에 성당 55개, 가톨릭 신자가 5만5000여명이 있었지만 이해 5월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일시에 행방불명됐다"며 "1980년대 이후 두 차례 이들의 생사를 알려달라고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대답이 없다. 그게 북이다"고 비판했다.
- ▲ 정진석 추기경. /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정 추기경은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개발에 일부 천주교 사제들이 비판적인 것과 관련, "주교단에서는 4대강 사업이 자연 파괴와 난개발의 위험을 보인다고 했지 반대한다는 소리는 하지 않았다"면서 "위험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노력하라는 적극적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하느님은 지구를 만들어 주시고 사람에게 이를 이용하라고 하셨다"면서 "개발이 파괴와 같은 것은 아니며, 4대강 사업이 올바른 개발이냐 아니냐는 결과를 놓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올해 주교 서품 40주년, 내년에 사제 서품 50주년을 맞는 정진석 추기경은 그동안 매년 한 권씩 책을 내 이번 출간이 49권째다. 정 추기경은 "이번 책은 이스라엘 임금 42명에 대한 이야기로 백성을 지도한다는 사람들은 여기서 배울 수 있는 점이 있을 것"이라며 "지도자는 하느님의 뜻을 받들어 실천하는 사람이며, 하느님의 뜻은 백성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굴절되지 않은 진정한 민심을 대변하는 것이 올바른 지도자의 필수 자격 요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