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단상

'철의 여인'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

이정웅 2010. 11. 27. 21:48

'철의 여인'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
北 연평도 폭격 열압력탄 사용 첫 제기…"국회 결의안, 도발응징 내용 명시해야"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비례대표)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철의 여인'으로 각인되고 있다.

송 의원은 26일 오후 국회 국방위원들과 함께 헬기를 타고 연평도 피격 현장으로 달려갔다. 자신이 처음으로 제기한 북한의 '열압력탄' 사용 여부를 확인하는 등 우리 군의 대응 태세를 점검하고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송 의원은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센터 소장을 지낸 군사안보문제 전문가다. 25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송 의원은 북한군과 김정일에 대한 응징 의지가 결여돼 있다는 등의 이유로 연평도 포격에 대한 대북규탄결의안에 대해 반대토론에 나섰고 표결에서는 기권표를 던졌다. 송 의원은 "결의안은 우리가 끌어안고 인도적 도움을 줘야 할 북한이 아니라 북한과 김정일 정권의 무력도발에 대한 규탄이어야 했다"며 "북한의 연평도 도발은 결코 우발적 도발이 아닌 무자비한 무력 공격이었음에도 국회 결의안은 제목부터 이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녀는 "추후라도 민간인 살상에 대해서는 절대로 용서할 수 없고 반드시 응징 보복하겠다는 내용도 없어 김정일에게 웃음거리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하고는 "국회의 규탄결의안이 사과하라는 수준의 연애편지여서야 되겠느냐"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송 의원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에 이어 반대토론에 나선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이 "지금 정부 일각과 일부 정치인들이 얘기하고 있는 강경한 대응, 몇 배의 보복, 즉각적인 응징, 과연 이런 것이 한반도 평화에 어떤 도움이 되겠냐"며 반대하자 "그렇게 평화를 사랑하면 북한가서 살아라!" "당신 아들이 죽어도 그렇게 얘기할 것인가…"라고 소리치는 등 야유를 보냈다.

북한의 열압력탄 사용 의혹을 국회에서 처음 제기한 것도 국방위에 즐비한 장성 출신들이 아니라 그녀였다. 송 의원은 "TV 화면을 통해 떨어지는 포탄을 보고서 바로 알아차렸다"며 "해안포로는 절대로 그렇게 터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열압력탄은 2차 폭발에 의해 엄청난 화염과 폭발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공포감은 일반 포탄에 비해 엄청나게 커진다"며 "북한이 그동안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공갈을 친 것도 다 이 열압력탄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이번 포격을 통해 열압력탄을 실제로 사용해 보고 실전에서의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는 것이 송 의원의 분석이다.

17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송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했지만 미래희망연대 비례대표로 재입성에 성공했다. 그녀는 "국회의원이 된 것은 내가 잘나서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주어진 소명에 맞게 소신껏 하는 것이 국회의원으로서 주어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그녀가 다음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0월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가 송 의원의 활발한 국정감사 활동을 소개하면서 그녀의 대학시절 영웅이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였다는 사실을 들어 '한국의 철의 여인'이라는 별칭을 붙여 소개,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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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11월 27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