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절부 김녕김씨 정려비
정절부김씨정려비(旌節婦金氏旌閭碑)
관음공원 동쪽에 있는 강북노인복지관을 지나 남쪽으로 작은 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오른 쪽 그냥 지나치면 보이지 않을 구석진 곳에 정절부김씨정려비(旌節婦金氏旌閭碑)가 있다.
김씨는 본관이 김녕(金寧)으로 성연(性淵)의 딸이다. 19살 되던 해 관음리의 광주인(廣州人) 이재환의 둘째 아들 이달윤(李達潤)과 혼인을 정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신랑이 초례석(醮禮席)에서 갑자기 병이 위독하여 행례(行禮)를 겨우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죽었다. 이에 김 씨는 자결하려다가 사람들에게 잡혀서 미수에 그쳤다.
이후 운명으로 받아들여 몸소 죽은 남편의 염을 하고 빈소를 차려 대상을 치르고 시부모를 잘 받들며 살았다. 그 때 맏동서가 달이 덜 찬 미숙아를 낳자 받아서 길렀다. 아이가 9세가 되던 해 데리고 처음으로 친정에 갔는데 친정어머니가 개가 시킬 뜻을 비치자 그날로 시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아이에게 ‘시집을 가서 그 집을 세우지 못한 것이 너무 원통하다’는 말을 자주 했다.
이 일이 나라에 알려지자 1905년 (고종 42) 정려가 내려졌다. 그 후에도 세금을 면제하고 누차 상을 주려고 하였으나 사양했다. 81세 되던 해 갑자기 병이 깊어지자 아들을 불러 ‘패물을 내 몸에 걸치지 말고 이대로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돌아가시니 향년 81세였다. 이웃과 친척들이 비각을 세우고 비를 세웠다.
비문은 성리학자 창녕인 기헌(寄軒) 조병선(曺秉善)이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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