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들의 한이 맺힌 꽃
며느리밑씻개
줄기를 자르면 젖을 먹는 애기들의 노란 배설물과 같은 즙이 나온다하여 부쳐진 애기똥풀, 잎이 순박한 노루귀를 닮아 지어진 노루귀, 꽃씨가 익을 때 백발이 된 할머니들의 흩어 진 머리카락 같다하여 할미꽃 등 우리 야생화들의 이름은 단순하지만 참 정겹다. 이런 면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좋아 하는지도 모른다.
여권(女權)이 신장된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과거 우리 며느리들은 ‘벙어리3년 귀머거리3년’ 이라 할 만큼 하고 싶은 말도 못하고 싫은 소리를 들어도 못들은 양 고된 시집살이를 살았다. 그래서 그런지 야생화 이름에도 ‘며느리....’가 들어 있는 경우가 몇 종 있는데, 한결같이 슬픈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며느리밥풀 꽃’은 밥을 지으면서 뜸이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를 미리 확인하다가 어른들보다 며느리가 밥을 먼저 먹는다 하여 시어머니의 모함을 받고 죽은 며느리의 무덤에서 피어난 꽃이고, 줄기에 단단한 가시가 있는 ‘며느리밑씻개’는 며느리를 미워한 시아버지가 가시가 돋은 줄기로 밑을 닦도록 한 풀이라는 데서 이름이 유래하는 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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