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야생화

담쟁이

이정웅 2008. 7. 24. 21:08

 지산동 모 식당

 두류공원 화장실

 경대 사대부설중고

 

담쟁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때

그 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방울 없고 씨앗 한톨 살아 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이라고 말 할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뒷 이야기>

식물명은 '담쟁이덩굴'이다. 이름과 같이 덩굴형태로 자라기 때문에 벽이나 다른 물체를 기어 오른다. 절망이라는 벽이 우리를 가로막아 낙심하고 있을 때에도 담쟁이는 포기하지 아니하고 마침내 벽을 넘는다. 그래서 소중한 식물이기도 하지만 건물의 복사열을 차단하여 요즘 같이 더워 잠 못 이루는 밤 즉 열대야를 저감시킨다는 의미에서도 심기가 더욱 장려되어야할 식물이다.학교나 공공청사, 옹벽 등에 많이 심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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