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야생화

아카시아

이정웅 2006. 7. 23. 12:01

아카시아

이해인


향기로 숲을 덮으며

흰 노래를 날리는 아카시아꽃


아카시아 

가시 돋친 가슴으로

몸살을 하면서도


꽃과 잎 새는

그토록

부드럽게 피워냈구나


내가 철이 없어

너무 많이 엎질러 놓은

젊은 날의 그리움이


일제히 숲으로 들어가

꽃이 된 것만 같은

아카시아 꽃


<해설>

아카시아라고 부르나 정확한 식물명은 ‘아까시나무’이다. ‘향기로 숲을 덥다’ ‘가시 돋친 가슴’ 등은 작가가 시인이면서도 나무의 특성을 아주 섬세하게 잘 표현해 마치 수목도감을 보는 것 같다. 주로 묘지주변에 잘 자라 숭조(崇祖)사상이 강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하루 빨리 뽑아내야할 나무이고, 가시가 있어 접근하기 어려우나 양봉업자들에게는 더 없이 소중한 밀원식물(蜜源植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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