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이야기

이몽룡의 고향은 경북 봉화

이정웅 2009. 2. 5. 17:55

봉화 "문화콘텐츠 메카 탈바꿈"
 이몽룡 고증 박차…남원 '춘향제'필적 행사도 추진
봉화군 물야면 가평리에 자리잡은 성이성의 생가인 계서당 전경.
봉화군 물야면 가평리에 자리잡은 성이성의 생가인 계서당 전경.
'이몽룡의 고향은 봉화이다.'

봉화군이 고대소설 '춘향전'의 역사적 인물 고증에 나서는 한편, 문화콘텐츠 산업 메카로 변신을 꾀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군은 4일 군청 소회의실에서 유림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춘향전의 인물 고증을 위한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는 연세대 설성경 교수가 봉화에서 출생한 성이성(1595~1664)이 춘향전의 이몽룡이라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한 데 따른 것. 군은 오는 3월 초 학술대회와 함께 최종 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다.

설 교수는 '이몽룡의 러브스토리'란 주제의 연구논문에서 봉화군 물야면 가평리 출신의 성이성이 남원부사를 지낸 아버지와 함께 13~17세 시기에 남원에 살았으며, 이후 암행어사가 돼 호남지역을 두루 돌아다녔다고 주장했다. 특히 창녕성씨 집안의 문집인 교와문고에 성이성이 암행어사 시절에 읊었다는 시가 소개돼 있는데, 춘향전에서 이몽룡이 탐관오리의
생일잔치 때 읊은 시와 거의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전라도 지역에서 떠돌던 이야기를 담은 몇몇 문헌에서 성이성의 행적이 이몽룡의 행적과 흡사한 부분이 나타나는 등 '성이성=이몽룡'은 거의 기정사실화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봉화군은 '성이성=이몽룡'을 확실하게 입증하는 고증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성씨 가문과 협력해 이몽룡을 소재로 한 콘텐츠 발굴을 추진하기로 했다.

추진 중인 콘텐츠로는 전남 남원의 '춘향제'에 필적할 만한 행사 개최를 검토 중이며, 필요할 경우 남원시와 협력하는 방안도 모색키로 했다. 또한 성이성의 생가와 묘 등을 정비해 관광명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이몽룡 이전부터 봉화에는 최치원, 김생, 공민왕, 이황 등 역사 인물들의 발자취가 많이 남아 있어 이번 기회에 봉화지역이 문화콘텐츠 산업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자원을 발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09-02-05 07:35:0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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