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스파스

시민들 만나러 공원에 나온 '나무조각'

이정웅 2010. 7. 2. 22:40

시민들 만나러 공원에 나온 '나무조각'
 
 
 
“조각가의 작품은 이렇게 완성되는군요.”

국제 나무조각심포지엄이 6일까지 박달예술인촌갤러리와 신천에스파스에서 열린다. 신천에스파스는 신천과 금호강이 만나는 무태교 동편 둔치에 있는 생태공원이다.

하루 수백 명의 시민들이 지나는 길에 작가들은 작업장을 만들었다. 평소 갇힌 공간에서 작업하던 작가들은 열린 공간에서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만난다. 작가들은 작품 활동에 몰입하다가도 시민들이 질문을 해오면 언제든 대답해준다.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나무 옮기는 것부터 작품을 완성하는 순간까지, 평소 어렵게만 다가오던 조각 작품들이 완성되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  

이번 심포지엄은 나무를 주제로 해 전국에서 처음 열리는 나무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으로, 참여 작가들은 이 기간 중에 신천에스파스에서 직접 작품 활동을 한다. 박달예술인촌갤러리에서는 참가하는 작가들의 작품 전시회가 열린다.  

폐나무 판자를 이용해 작업하는 박휘봉, 솟대와 현대인을 조화시킨 나무 조각을 꾸준히 발표해온 김성수, 하늘을 자유롭게 날고 있는 인체를 주로 표현하는 이상헌이 참가한다. 외국 작가로는 이란의 사이드 아마디가 곰, 호랑이 등의 동물 형상을 선보이고 페루의 알도 시로마는 성상을 선보인다.

작가들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어 만족해한다.  

이상헌 작가는 “현장 작업인 만큼 시민들과 호흡하며 작품 활동을 한다는 점이 참 좋다”고 말했다. 외국 작가들은 특히 신천 에스파스의 자연환경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페루 작가 알도는 “자연친화적인 곳이고 많은 시민들이 다니는 공원이라 작가와 시민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김성수 작가는 시민들이 흔치 않은 나무 조각을 볼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한다. “흔히 사람들은 나무 조각이라고 하면 장승을 떠올려요. 하지만 전혀 아닙니다. 나무 조각은 역사성이 깊지만 작업이 힘들어 작가들이 많지 않은데 이런 기회에 직접 보면 나무 조각에 대해 새롭게 알 수 있죠.”

박달예술인촌에서 10년째 작업하고 있는 박휘봉 작가는 “나무 조각을 주제로 열리는 심포지엄은 전국에서 처음”이라면서 “자연환경과 가장 잘 어울리는 나무조각 심포지엄이 대구에서 꾸준히 자리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사진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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