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스파스

대구 에스파스

이정웅 2010. 7. 2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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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방 항암제를 복용한 말기 암환자가 암이 완전히 사라진 채 40개월 이상 생존한 사실이 밝혀져 화제다. 흔히 말기암이라고 알려진 ‘4기 암’은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도 ‘보통 치료되지 않는 암’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국내 50대 초반 환자 2명이 이 같은 통설을 완전히 뒤엎어 버린 것. 지난달 유럽 암의사회 공식저널인 ‘종양학 연보’에 생존 사례로 두 건이 소개됐으니 놀랍다.

한방은 양방에서 보면 대증요법이나 ‘대체의학’ 정도로만 생각되었다. 그러나 만성`불치병이 한방에 의해 하나 둘 정복되면서 생약 효과도 입증되고 있다. 사실 우리가 먹는 약의 절반 정도는 직`간접적으로 식물에서 유래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아스피린이 버드나무 껍질 추출물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너무나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지구상에는 약 30만 종의 식물이 있지만 그 중 성분과 효능이 알려진 건 2%뿐이니 앞으로 식물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최근 식물 재배, 약초, 야생화 관련 강의가 인기를 끄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식물도 아는 것만큼 보인다. 이름과 모양, 습성부터 알아야 접근하기 쉽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김춘수의 시 ‘꽃’에서처럼 하찮은 잡초도 이름을 알고 불러주면 우리에게 꽃의 의미로 다가오는 것이다.

대구시민은 도심에서 이런 식물 공부를 할 수 있어 큰 행운이다. 신천과 금호강이 만나는 지점, 북구 무태교 인근에 위치한 ‘에스파스’가 그것이다. 1995년 파리 센강 주변에 있던 르노 자동차가 외곽으로 옮겨간 후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실직자들을 동원, 그곳에 조성한 생태공원을 대구 YMCA가 사회적기업으로 벤치마킹한 것이다. 식물 300여 종이 자라고 있는 대형 꽃동산이 되었다. 특히 낙동강, 금호강의 자생 수생식물 50여 종을 옮겨 심었는데 매자기`창포`부들`노랑어리연`물옥잠 등 모두 정감 어린 우리 식물들이다.

일일이 이름표를 달아 놓았으므로 좋아하는 식물을 점찍어 놓았다가 가을에 씨앗을 받아보자. 또 다른 삶의 의미를 느낄 것이다. 이곳 조성에 앞장서온 전직 공무원이자 숲 해설가인 이정웅 님은 에스파스를 통해 향토 사랑을 배우고, 겸허함을 배우고, 또 마음의 평화까지 얻었다고 한다. 식물이 주는 지혜에 그저 감탄할 뿐이다.

 

윤주태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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