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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한의학(韓醫學)은 이제 충분한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놀라는 것 중에 하나도 침술이다. 서양인의 눈에는 아주 비과학적인 것이 침술이지만 한번 경험하고 나면 그 효능에 혀를 내두른다. 서양인들은 보통 발목을 삐어 고생고생하다 수소문 끝에 한의원을 찾는다. 맘에 내키지 않지만 침을 맞고 나면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걸을 수 있음을 체험하고는 스스로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최근 벽안의 한의사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침구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많다. 이번에는 중국이 침구를 세계무형유산으로 신청하자 대한한의사협회에서 들고 일어났다. “침구는 한국이 원조다”며 한국의 침구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권 전통 의학의 기원이 중국에 있는 것은 맞지만 우리 민족, 우리 땅에 맞는 독자적인 한의학도 충분히 발전했고 연구됐다는 것이다. 특히 조선 말기 이제마의 ‘사상체질의학’은 중국에는 아예 없는 것으로 세계적인 연구 대상이 되고 있음을 실례로 들었다. 바야흐로 ‘웰빙 시대’다. 부작용이 없는 천연의 약초와 전통 침술, 뜸이 앞으로 더욱 각광받을 것은 뻔하다. 이제 한의학은 그냥 전통 의학이 아니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시스템을 갖춰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우리의 독창적인 한의학이 늘 우리 주변에 있고, 그것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윤주태 객원논설위원 Copyrights ⓒ 1995-, 매일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
- 2010년 09월 17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