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용식물

의성군의 아쉬운 토종 자원 식물 활용

이정웅 2021. 10. 27. 07:46

각 지자체는 자기 고장을 알리고 그에 따른 주민소득을 높이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예를 들면 경남 고성군은 공룡 발자국을 주제로 공룡 도시로 자리 잡아 공룡 하면 고성을 연상할 만큼 전국적으로 알려졌고, 전남 광양시는 매화 축제로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축제 기간에는 섬진강 일대의 교통이 마비될 정도다.
그러나 고성에는 발자국 몇 개뿐이고, 광양은 일본에서 들여온 100그루 미만의 매화나무에서 출발했다. 그런 데 비해 의성군은 다르다. 공룡의 발자국은 물론 고성에는 없는 알 화석도 있고, 매화 대신에 의성지역에 처음 심어 명명된 “의성개나리”, 의성지역에서 채집(안계 산수리 저수지)해 연꽃 시장에서 생산자 김용원 박사가 이름을 붙인 “의성 홍련(紅蓮)” 화전 2리(숲실마을)가 원산지인 “사곡시(舍谷柿)” 가 있으나 이를 조경과 소득 식물로 자원화하지 못했다. 
물론 “안계 쌀”, “의성 마늘” 등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주민 소득향상에 도움 되는 일은 많은 수록 좋을 것이 아닌가. 또 쌀과 마늘은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으니 명성을 유지하는 데 크게 신경 쓸 일도 줄었으니 새로운 과제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의성 홍련

한 가지 예를 들면 의성의 대표적인 상징 공간인 조문국 사적지의 작약(芍藥) 꽃밭도 꽃이 필 때 장관을 이루어 많은 사람이 즐기고 군내에 작약연구소(현, 유기농업연구소)가 있었을 만큼 의성의 명산물이기는 하나 지역의 정체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이곳에 의성 특산식물인 그러면서도 조경적 가치가 높은 의성개나리와 의성 홍련을 대단위로 추가해서 심으면 4월 초순에는 개나리가 5월 하순에는 작약이 8월 하순에는 홍련이 피어 3계절 동안 꽃으로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의성의 이미지에도 잘 어울릴 것이다. 특히, 침수가 자주 되는 낙단보 주변의 넓은 둔치는 의성군의 소중한 자산이다.

의성개나리

사곡시

명소로 만들기 위해 코스모스단지 조성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토양이 습해 잘 자라지 못하며 관리에 어려움이 많다. 이런 곳에는 약간의 노력을 기울여 습지를 만들고 범람에도 피해가 작은 의성홍련 테마공원을 조성하고, 주변에는 의성개나리를 대대적으로 군락을 조성하면 맑고 넓은 아름다운 수면, 쓰레기 산, 후적지에 조성하고자 하는 기억의 숲 등과 함께 전국적인 명소가 될 것이다. 이어 많은 관광객이 모이면 유람선(율정호) 사업도 활성화될 것이다. 
사곡의 산수유 축제도 전남 구례군처럼 현재보다 더 내실 있게 추진 되었으면 한다. 또 하나 의성 특산식물로 사곡이 원산지인 사곡시(舍谷柿) 일명 숲실감의 활용이다. 
농업 교과서에도 씨 없는 감으로 의성 사곡 일대에 오래전부터 재배해온 감나무로 알려져 있다. 씨가 없고 다른 지역의 감보다 당도가 높아 시장성이 크다고 한다. 인터넷을 보니 충북의 어떤 사람이 숲실마을에서 삽수(揷穗)를 채집해서 묘목을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마치 문익점이 목화를 밀수해 우리나라 의류 혁명을 일으켰듯이 우리가 사곡시의 가치를 잊고 있는 사이에 다른 지역 사람이 재배하여 수익을 높이고 있다고 하니 한편으로는 부끄럽다. 청도군이 반시와 감말랭이, 와인 등 감 관련 제품으로 연간 1,000억 원, 상주가 둥시 곶감으로 2,000억 원 정도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을 보면 큰 소득작목이다. 
의성개나라, 의성홍련, 사곡시는 모두 의성 고유의 토종 자원 식물이고 공룡 알과 발자국 화석, 산수유는 전국적으로 손색없는 관광 자원이다. 농업기술센터 등 농산분야 기관에서 유전자를 확보하고 대량 재배하여 활용해야 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군과 소속 공무원들의 향토 자원 식물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소득화 하는 노력을 기대해 본다. 
의성개나리는 씨를 맺지 않는 여느 개나리와 달리 씨가 있고, 사곡, 가음 등에서는 “이애” 또는 “이에”라 부르며 씨는 연교(連翹)라고 하여 주로 옴 등 피부과 질환과 해독제·강심제로 쓰이며 1960~1970년대 장에 내다 팔아 아이들 학비에도 보탰으며, 사곡시는 감 중에서 가장 좋은 감이라고 하여 “참감”이라 불렀다고 한다. 

서울시 성동구가 조성한, 응봉산의 개나리 동산, 해마다 축제를 열고 있다. 

 


대구시 동구가 조성한 연꽃 단지,  우리나라 연근 생산의 50~60%를 담당한 때도 있었고 관광지로도 활용된다. 

 

보도 (매일신문, 10월, 8일자)에 의하면 군(郡)이 2022년부터 총사업비 85억 원(국비 59, 지방비 26)을 투자하는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을 23년까지 추진하며 우선 1차로 내년에 5억 5천만 원(국비 3억 8천 500만 원, 지방비 1억 6천 500만 원)을 들여 말도 많았던 쓰레기산 후적지 복원계획을 수립하여 생태서식 습지, 생태계류, 탄소저감 숲, 곤충서식지, 생태교육장을 조성한다고 한다. 이때 낙단보 수변에 의성홍련단지도 포함되었으면 한다‘

광활한 낙단보 수변, 

코스모스, 해바라기 식재 등 경관 조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니 지형상 토질이 습하고 홍수 시 침수되어 연꽃을 심거나 습지에도 생명력이 강한 식물을 심어 경관의 질을 높여야 한다. “ 2022년에 추진하는 ”도시 생태축 복원사업“ 실시계획에 포함 시켜야 한다. 
그나마 의성의 식물자원을 대표하는 사곡 산수유 군락지. 그러나 전남의 구례에 비하면 축제 규모나 관리, 홍보가 미흡하다, 지역 주민의 고령화 등 어려움이 많으나 새로 관광지를 조성하려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비하면 유리한 조건이다. 

소위 “종자전쟁”이라고 하여 토종 유전자 보존은 국내를 뛰어넘어 국제적인 어젠다(Agenda)가 되었다. 이런 귀중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방치(?)하고 있는 의성이 안타깝다.


















'약용식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약용식물의 이해  (0) 2012.04.28
향약집성방   (0) 2010.09.17
타래붓꽃  (0) 2010.03.18
  (0) 2010.03.18
측백나무  (0) 2010.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