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단상

별주부전의 무대 경남 사천 비토섬

이정웅 2011. 3. 9. 06:03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토끼가 성급하게 뛰어내리다 빠저 죽아 섬이 되었다는 토끼섬

 문책을 받을 것기 두려워 용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죽어 섬이 된거북섬

토끼가 생간을 숨겨 두었다는  월등도

 토끼조형물

 별주ㅂ전 안내판

비토섬의 굴 양식장

 

 

별주부전의 전설

 

토끼부부가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던 어느 봄날 저녁 돌끝 바닷가에서 남해바다 구경에 혼을 빼앗기고 있는 토끼부부에게 남해바다 용왕님의 사자인 별주부(거북)가 찾아 왔습니다. 토끼부부를 찾아온 별주부는 토끼부부에게 남해바다의 궁궐인 용궁을 구경시켜주고 높은 벼슬도 주겠다는 감언이설로 속였습니다. 이에 속은 남편토끼는 임신한 아내 토끼를 남겨두고 별주부의 등에 타고 남해 바다 용궁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용궁에 도착한 토선생 용궁에 와서 본즉 용왕님은 병들어 있고 용왕의 병에는 백약이 무효하고 오직 토끼의 생간이 신효하다는 의원의 처방에 따라 토선생을 잡아 왔노라는 말과 함께 자신을 죽여서 생간을 약으로 쓰겠다고 하니 망연자실 후회막급이라, 한동안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으나 정신을 가다듬고 한 가지 꾀를 내었습니다.

토끼는 웃는 얼굴로 용왕님께 말했습니다. “소생은 육지에 살고 있는 많은 짐승과는 매우 달라서 달과 함께 달을 바라보면서 살아가는 짐승인지라 한 달 중 달이 커지고 있는 선보름 15일 동안은 소생의 간을 월등도 계수나무에 걸어두고 후보름 15일은 소생의 몸에 지니고 살아가는데, 후보름 15일간은 간이 커지는(자라는)기간이며 선보름 15일은 통풍이 잘 되는 소나무 그늘에서 음건하여 약효를 강화시키는 기간에 해당합니다.” 라고 말한 다음 "지금은 마침 선보름에 해당되는 음력 15일인지라 내가 살고 있는 월등도 산중턱에 있는 바람 잘 통하고 그늘진 계수나무에 걸어두고 왔습니다.

제 목숨하나 죽는 것은 두렵지 않으나 수중국 만백성의 어버이신 용왕님의 병환에 약이 된다는 제 생간은 내가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라 월등도 계수나무에 있으니, 이를 어쩝니까? 저기 있는 별주부가 육지 동물들에 대한 상식이 조금만 있었다면 제가 다른 짐승과 다른 방법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일인데 아니 저 별주부가 용궁에 가자고 할 때 용왕님의 병환을 나에게 진실 되게 말해 주었으면 용궁에 올 때 간을 가지고 들어올 것을... 오호통재라!" 하고 한탄하면서 억울해 했다. 이를 본 용왕은'아! 그래서 토끼의 생간이 그렇게도 신효한 약효가 있는 것이구나' 생각하고는 토끼에게 물었다. "토선생은 짐을 위해서 지금 육지에 가서 간을 가져올 수 있느냐?" 토끼는 즉시 대답하기를 "여부가 있겠습니까? 저와 저 별주부를 제가 살던 월등도로 보내주시면 생간을 용왕님을 위해서 선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라고 말하였다.

이를 보고 들은 용왕은 토끼를 속인 잘못을 정중히 사죄하고 즉시 별주부에게 명하여 토선생을 다시 육지로 모시고 가서 월등도 계수나무에 있는 생간을 가져오라고 엄명하였다. 이에 거북(별주부)은 토끼를 등에 태우고 다시 월등도 부근에 당도하니 마침 보름달이 휘영청 밝은 달밤이었다. 월등도 앞바다에 당도하자마자 성급한 토끼 즉시 힘차게 월등도로 뛰어들었지만 달빛에 반사된 육지는 너무 먼 거리에 있어 월등도 가까운 바닷물에 떨어지고 말았다. 바다에 빠진 토끼는 그 자리에서 죽어 토끼섬이 되었고 토끼를 놓친 거북이는 용왕으로부터 책임추궁과 벌을 받을 것을 걱정하여 용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그 곳에서 섬이 되었으니 바로 거북섬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