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747

고월(古月) 이장희(李章熙)와 대구 문단

고월(古月) 이장희(李章熙)와 대구 문단  예향의 도시를 두고, 통영이다. 남도(南道)다 등 이런저런 이야기가 회자(膾炙)되고 있다. 그러나 무엇을 잣대로 평가하든 대구가 우리나라 제일의 예향(藝鄕)이다. 특히, 일제강점기는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모두 어려운 시기였고 대구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런 여건 속에서도 한국 예술계를 대표하는 기라성(綺羅星)과 같은 예술가들이 배출되어 각기 자기 영역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예향이라고 하는 통영의 경우 음악가 윤이상, 소설가 박경리, 김용익, 시인 유치환, 김춘수, 김상옥, 연극인 유치진 등이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러나 장르별로 보면 음악과 문학, 연극 세 분야뿐이다. 그러나 대구는 다르다. 음악 현제명, 박태준, 그림 이인성, 김명조, 이쾌대, 서예..

대구이야기 11:48:26

잊혀진 화가 김용조

김용조(金龍祚, 1916~1944)는 1930년대 대구는 물론 한국화단을 대표하는 천재 화가 이인성에 버금가는 화가였다. 이력도 비슷해 서동진이 경영하던 대구미술사 입사부터 선전, 일본 유학, 제전(帝展) 출품과 입, 특선에 이르기까지 그의 화가로서 수업은 4살 많은 이인성의 응원과 협조가 컸다고 한다. 또한 두 사람은 식민지 시대 유일한 화가 등용문인 조선미술전람회와 제전에 앞다투어 응모해 좋은 성적을 거둔 공통점도 있다. 좌로부터 김용조, 윤복진, 이인성 김용조는 1932년 선전(鮮展) 제11회부터, 13, 14, 15, 17, 18, 22, 23회 즉 8번 입선했으며 특히 14회와 23회 으로 특선을 차지했다.  1977년 대구시가 펴낸 달구벌『達句伐)』에는 대구가 낳은 인물 13명을 소개했다. 그..

대구이야기 2025.03.23

중곡(中谷) 문태갑(文胎甲) 선생과 인흥마을 홍매화(紅梅花)

중곡(中谷) 문태갑(文胎甲) 선생과 인흥마을 홍매화(紅梅花)   녹지공무원으로 시가지에 나무를 심고, 공원과 수목원을 조성하면서 개인적인 소망 하나는 조경식물을 통해 24절기 중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과 비슷한 시기에 꽃이 피는 나무를 심고 싶었다. 절기는 입춘(立春)이지만 주변은 겨울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데 방송사나 신문은 양지쪽 계곡물이 흐르는 장면이나 버들강아지의 움튼 가지, 눈 속에 핀 복수초 등을 영상으로 내보내며 봄이 왔음(?)을 알리기 때문이다. 어느 이른 봄, 전남 구례군에 있는 대한종묘원(원장 장형태)을 방문했다. 그때 농장을 둘러보다가 진한 향기기가 코를 자극해 살펴보니 붉게 핀 홍매 한 그루가 흰 눈으로 덮인 지리산 정상과 묘한 대조를 이루어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렇다!. 시민들에게 봄..

대구이야기 2025.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