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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암(遇庵) 이열도(李閱道) 선생과 선몽대·숲

우암(遇庵) 이열도(李閱道) 선생과 선몽대·숲  예천으로 향했다. 첫 방문지는 호명면 백송리의 “선몽대(仙夢臺, 명승) 일원”이었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유서 깊은 곳이다. 초입 내성천 변의 아름드리 소나무 숲이 인상적이었다. 호안림, 방풍림, 또는 수구막이용의 비보림(裨補林)이라고도 한다. 숲을 지나 막다른 지점, 강가에 있는 선몽대는 기대와 달리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다. 또한, 대(臺)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수량(水量)이 줄어들어 그런지 수심도 얕고, 드넓었다는 백사장도 그리 크게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는 지금의 눈으로 보는 모습일 뿐, 6세기 전에는 퇴계의 꿈에 보일 만큼 아름다운 곳이었다. 경관은 겉만 화려하다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니라,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에 따라 좋고 나쁨이 가려지는 만큼 ..

나무이야기 2024.09.17

가을의 문턱에서

가을의 문턱에서 무심히 문득 나를 내려놓으니나를 미혹하는 일 더 이상 없네연밭에 이슬 미끄러져 내리더니난초 잎은 가을에 먼저 시드네풀벌레 소리 여기저기서 들리는데산을 머금은 달그림자 외롭네흰 갈매기와 옛 약속 지키러다시금 강호에 돌아와 앉았노라마음속 천근만근 근심도맑은 밤엔 한 점 남아 있지 않네바로 세속의 때 씻어낼 수 있으니영고성쇠를 어찌 따지고 싶으랴학이 잠들자 섬돌 더욱 깨끗하고구름 깃드니 골짜기 외롭지 않네연꽃 핀 십 리에 달빛 비추고가을 생각은 남쪽 호수에 가득하구나 嗒然忽忘吾          탑연홀망오        妄吾事更無          망오사갱무        荷叢露已滑          하총로이활        蘭葉秋先枯          난엽추선고        繞壁蟲聲亂          요..

카테고리 없음 2024.09.13

대구의 벚꽃 길과 두병선(杜炳銑)

대구의 벚꽃 길과 두병선(杜炳銑)  4월 초순이면 대구는 벚꽃 천지가 된다. 망우당공원에서 벤처밸리 네거리(구, MBC 네거리)까지의 화랑로, 7호 광장에서 두류공원 네거리까지의 두류공원로, 앞산네거리에서 남부도서관까지의 현충로, 경상감영공원, 달성공원 등 대구의 명소마다 벚나무가 없는 곳이 없다.크기와 굵기도 비슷하고 수령도 비슷한 나무들이다. 민선(民選) 시 정부 1·2기 문 시장이 푸른 대구 가꾸기 사업을 추진할 때는 벚나무를 그리 많이 심지 않았다. 실무적으로는 살구나무를 대신 심는 것에 관심이 컸으나 실행하지 못했다. 그러나 김규택 수성구청장과 박경호 달성군 군수. 두 분은 의도적으로 많이 심었다. 특히, 김 청장의 경우 수성못 가의 일부 포플러 숲을 제거하고 심어 지금은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

대구의 나무 2024.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