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단상

청문회 유감, 선비는 없는가?

이정웅 2009. 9. 24. 21:35

 

이번 총리와 장관 임용예정자에 대한 청문회를 보면서 느낀 소감이다. 주민등록법 위반, 논문 이중게재, 탈세 등 흠결이 없는 사람이 없었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지만 한국사회의 주류라고 불리던 사람들이었기에 실망이 더 컸다. 그나마 위안이었다면 국방부 장관후보자였다. 대장까지 지냈으면서도 청렴했기 때문이다.

또한 질의하는 야당 국회위원에도 실망이 컸다. 형법 상 무죄추정의 원칙을 무시하고 의혹 수준을 범법이 확정된 사실인양 여론을 오도했다. 0먹는 개가 0먹은 개를 나무란다는 속담처럼 같은 처지일터인데도 깨끗한 양 호통 치는 태도가 가관이었다. 질의 하는 자나 답변하는 자가 어떤 사람인지 국민은 다 안다. 일제 강점기, 해방, 한국동란, 민주화, 급속한 경제성장, 등 격변을 거듭한 우리사회구조가 이런 범법자를 양산(?)하는 구조가 되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흠결이 있는 분은 스스로 권력까지 누리기를 자제해 국민을 실망시키지 말고 질의하는 분도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해 주고 확정된 사실만 비판하되 목소리를 낮추자.

가난하게 살면서도 올곧게 산 그런 선비는 없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