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단상

이회창 총재의 선택

이정웅 2009. 10. 18. 07:05

 

누가 뭐라고 해도 이회창 총재는 우리나라의 원로다. 비록 낙선했지만 한 때 많은 국민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받은 대통령 후보였다. 원칙을 중시하며 대쪽 같이 살아온 일생은 나라를 경영하는데도 모자람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자식들이 합법적으로 군에 안 갔지만 그 것이 국민의 동의를 얻기 어려웠고, 상대후보의 흑색선전으로 증폭된 것이 실패의 원인이 되었지만 개인적인 자질을 그를 당할 사람이 없었다. 그러던 그가 자유선진당의 총재가 되면서 세종시 문제를 접근하는 태도를 보고 실망이 크다. 원안을 고집해 충정지역의 민심은 얻을 수 있지만 국가를 경영하는 대통령의 자질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냈기 때문이다.

행정수도 문제는 지역의 입장에서 보다 국가적인 입장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이런 점에서 그의 주장은 한 때 대통령 후보로 국가적인 지도자로 그를 인식했던 사람들에게는 실망을 준다. 국가적인 지도자이기를 포기하고 지역의 이익을 대변하는 지역의 맹주로 남아 있기를 원하는 것 같은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세종시를 통해 낙후(?) 된 충청지역을 발전시키려는 의도겠지만 충청지역을 발전시키는 데에 있어서 꼭 세종시 원안 밖에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꿩 잡는 것이 매라는 속담처럼 여러 가지 대안이 있다. 그가 지역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치인으로 남아 있을 것인지 폭 넓은 선택을 통해 국가적인 지도자로 남아있을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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