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이야기

단밀의 위천과 상주 중동면의 낙동강이 만나는 합강

이정웅 2011. 2. 19. 07:25

낙동강 사업덕 '二水三山' 절경 가까이서 볼 기회
 상주 중동면 공사용 도로 개설로 접근 어려운 천인대·봉황대 등 감상
 인근 유적·유물 많아 새로운 관광지 각광
낙동강 절벽 아래 수심이 깊은 곳에 개설된 공사용 도로. 아래사진은 임진왜란때 남원양씨 입향조가 초근목피로 연명했다는 양처사굴.
낙동강 절벽 아래 수심이 깊은 곳에 개설된 공사용 도로. 아래사진은 임진왜란때 남원양씨 입향조가 초근목피로 연명했다는 양처사굴.
낙동강 살리기 사업으로 상주시 중동면에 공사용 도로가 생기면서 평소 접근이 어려웠던 절경을 가까이서 볼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이 일대가 새로운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상주시 중동면 우물리는 이수삼산(二水三山)의
명당으로 유명하다. 이수는 낙동강과 위천(渭川)을 의미한다. 군위군 고로면 낙전리 일대에서 발원한 위천은 군위읍과 소보면, 의성군 비안면을 거쳐 우물리에서 낙동강에 합류한다. 낙동강과 위천은 서로 만나서 땅을 'T'자로 가른다. 위천의 동남쪽에는 팔공산의 끝자락인 토끼봉이, 반대쪽에는 보현지맥의 종단지점이 형성돼 있다. 낙동강 건너에는 속리산의 말단봉인 나각산이 솟아 있다. 이 세 산이 삼산이다.

보현지맥의 종단지점에는 20~30년생
밤나무가 자생하는 데, 나뭇가지에 20여개의 산행 표지가 매달려 있다. 보현지맥을 밟은 등산객들이 종단점에 도착해 달아놓은 것들이다.

이 곳에서 낙동강을 역류해 올라가면 중동교쪽으로 나 있는 강안이 깎아지르는 듯한 절벽을 이루고 있다. 낙동강에 접한 야산이 강물에 의해 침식되면서 높고 긴 절벽이 형성된 곳이다.
수직에 가까운 절벽과 바위 틈에 뿌리를 두고 줄기를 뻗어내는 나무, 푸른 강물 등으로 절경을 이루고 있다. 천인대와 봉황대란 이름조차 예사롭지 않다. 하지만 절벽 아래 흐르는 강물은 수심이 깊어 접근이 어렵기 때문에 강 건너에서 멀리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최근 낙동강 살리기 사업이 진행되면서 절벽 아래에 공사용 도로가 개설되는 바람에 지역 주민들이 처음으로 천인대와 봉황대를 가까운 곳에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거의 직각으로 서 있는 천인대는 중간쯤에서 한 번 꺾여 사람이 지나다니기에 충분할 정도의 길이 나 있다. 천인대와 봉황대 사이에는 임진왜란 때 남원양씨 입향조 양세용 처사가 관직을 버리고 풀뿌리와 나무껍질로 연명했다는 양처사굴도 있다.

김광희 상주시 중동면장은 "천인대와 봉황대는 그 자체가 절경일뿐만 아니라 인근에는 봉황성, 합강정, 나루, 수암종택 등 이 지역의 역사를 말해주는 유물과 유적이 많다"면서 "새로 생긴 도로는 공사용 도로이기 때문에 곧 없어지겠지만, 처음으로 절벽 가까이에 난 길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2011-02-18 07:34:20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