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당시 함께 근무했던 동료 공근 주무관이 형에게 부탁하여 그린 그림이다.
수목원청사 출입문 내 왼쪽 벽면의 그림 ‘팔공산추색’
수목원 청사에 입주하고 보니 벽면이 너무 허전했다. 그림을 붙여 분위기를 아름답게 꾸미고 싶었다. 분재를 기증한 고(故) 박상옥님에게 얻었던 정물화 몇 점을 붙였으나 3층까지 오르는 계단 양 옆에는 그래도 여백이 많았다.
뿐만 아니라, 수목원은 대구의 자연을 모두 담은 곳이니 이왕이면 대구를 대표하는 자연물인 팔공산을 그린 그림을 한 점 붙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림 값이 비싼데 비해 구입비가 없었다. 그 때 ‘공근’ 주무관이 형이 화가인데 부탁하면 그림은 얻을 수 있지만 액자 값은 수목원이 부담해 야 한다고 했다. 이 고민을 당시 이해경 관리계장이 수용비 일부를 절약해 해결해 주었다. 이렇게 액자 값만 지불하고 얻은 작품이 출입문을 열면 왼쪽 벽면(壁面)에 붙여져 있는 ‘팔공산추색(八公山秋色)’이다.
그림 아래쪽에 오정(梧亭)이라는 서명은 아호인 것 같은데 이름을 알 수 없다.
근황도 궁금하고 그림을 그려 준 형 이름이라도 알고 싶어 대구시청에 건화를 걸었다. 현재 어느 부서에 근무하고 있는지 물었더니 2005년 대구문화예술회관을 마지막으로 퇴직했다고 한다.
현장에서 일을 하기 어려울 만큼 건강이 좋지 않아 숙직을 많이 하도록 배려했던 그였다.
아시는 분 있으면 연락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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