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수목원 입구에 자리 잡은 수목원 표지석 서예가 김양동선생이 쓰신 글이다.
계명대학교 미대 학장을 지낸 김양동선생
김양동선생의 다른 글씨
서예가 근원 김양동의 작품 ‘대구수목원’ 표지석 글씨
수목원 입구에는 대구수목원(大邱樹木園)이라고 새겨진 큰 자연석의 ‘표지석’이 있다. 서예가 근원(近園) 김양동(金洋東)선생의 작품이다.
수목원 조성은 당시 대구시로서는 역점시책이었으나 대다수 시민·환경단체가 반대하고(단 대구흥사단 제외) 일부 언론조차 부당성을 지적해 곤욕을 치르면서 추진했다. 이런 형편이기도 하거니와 재정형편상 한꺼번에 사업비를 확보하기도 어려워 5년 동안 단계별로 조성하기로 했다.
1단계공사를 한창 진행 하고 있을 때 녹지과장으로 승진 발령이 났다.
9급으로 출발해 공무원의 꽃이라는 4급으로 승진하고, 임업직 공무원으로서는 최고위직에 이르게 되었으며, 거대도시 대구시의 녹지정책을 총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데 대해 기쁘기도 하지만 비록 5급이나마 수목원조성을 완료하고 이곳에서 퇴직하고 싶었던 나로서는 크게 기뻐할 일이 아니었다.
이런 와중에 공사가 완료되고 함께 일했던 강신구 연구사(현, 국립수목원 임업연구관)로부터 전화가 왔다.
표지석을 세우려고 하는데 누구에게 글씨를 받는 게 좋겠느냐고 하였다. 대구에는 훌륭한 서예가들이 많지만 글을 받으려면 사례금을 주어야하는데 그게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는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학장 근원선생을 찾아가 내 이야기와 더불어 부탁해보라고 하여 완성하였다.
중학교 선배이자 대구 최초로 근원 선생이 조직했던 대구민학회 회원으로 활동했던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생각하면 아쉽다. 아파트에 조형물을 세워도 작가의 이름을 새겨 두는데 명소 대구수목원을 위해 스스럼없이 일필(逸筆)을 남겨 준 고마움을 어디에도 표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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