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이야기

소바위전설

이정웅 2016. 5. 24. 15:12

 

오빠가 누이보다 아내를 먼저 구했다는 전설의 소(沼)바위

낙동강에서 바라 본 화원동산

화원동산과 사문진을 명소로 만든 김문오군수와 함께

 

소바위전설

화원유원지 사문진 나루터에서 유람선을 타면 바다처럼 넓은 강과 함께 경관이 수려하다.

선장의 주변에 대한 구수한 해설도 들을 수 있는데 화원동산에 대해서는 비교적 소상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그러나 소바위에 대해서는 내용이 전해 내려오는 전설과 다르다. 소바위라고 하여 소(牛)와 관계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그렇지 않다. 즉 집에서 기르는 소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그런데 왜 소바위로 불리게 되었는가 하면 지형의 가지고 있는 특성 때문이다. 일대는 달성 옥포와 고령 다산 사이는 강폭이 넓고, 주변은 온통 모래밭이다. 그런데 옥포 쪽 강가에 큰 바위언덕이 있다. 따라서 물이 하류로 흐르면서 바위에 부딪혀 생긴 깊은 곳, 즉 소(沼)가 있으며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 온다.

달성군 옥포면 간경리에 한 부부와 여동생이 살고 있었다. 어느 해 큰 홍수로 논이 물에 잠기자 세 사람은 물을 빼기 위해 들판으로 나아갔다. 그런데 이 때 낙동강 물이 불어나 제방이 터지면서 세 사람이 물에 휩쓸리게 되었다. 한 참 떠내려가다가 남편이 절벽 위에 있는 뾰족하게 튀어나온 바위 끝을 잡게 되었다.

뒤를 돌아보니 아내와 여동생이 허우적거리며 떠내려 오고 있었다. 그러나 한 손은 바위를 잡고 있었기 때문에 두 사람을 한꺼번에 구할 수 없었다. 따라서 먼저 아내를 구하고 이어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 손을 뻗으니 이미 멀리 떠내려가 구할 수 없어 마침내 죽고 말았다.

이 소리를 전해들은 마을 처녀들이 함께 놀던 그녀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지은 노래가 있다.

능청 휘청 저 비럭(벼랑) 끝에

무정하다 우리 오라비(오빠)

나도 죽어 후생(後生, 저승) 가서

낭군님부터 싱길라네.(섬기려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모내기를 하면서 불렀다고 하며 이 바위를 소(沼, 흘러 내려오던 물로 패어 있게 된 물웅덩이)바위라고 했다고 한다.

혈육인 누이를 먼저 구해 살리지 않고 부인을 먼저 구한 오라비에 대한 원망이 담겨 있는 농요(農謠)라고 볼 수 있다.

출처 : 달성 마을 지(달성문화워, 1998년)

내 고장 전통 가꾸기 (달성군, 1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