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누이보다 아내를 먼저 구했다는 전설의 소(沼)바위
낙동강에서 바라 본 화원동산
화원동산과 사문진을 명소로 만든 김문오군수와 함께
소바위전설
화원유원지 사문진 나루터에서 유람선을 타면 바다처럼 넓은 강과 함께 경관이 수려하다.
선장의 주변에 대한 구수한 해설도 들을 수 있는데 화원동산에 대해서는 비교적 소상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그러나 소바위에 대해서는 내용이 전해 내려오는 전설과 다르다. 소바위라고 하여 소(牛)와 관계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그렇지 않다. 즉 집에서 기르는 소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그런데 왜 소바위로 불리게 되었는가 하면 지형의 가지고 있는 특성 때문이다. 일대는 달성 옥포와 고령 다산 사이는 강폭이 넓고, 주변은 온통 모래밭이다. 그런데 옥포 쪽 강가에 큰 바위언덕이 있다. 따라서 물이 하류로 흐르면서 바위에 부딪혀 생긴 깊은 곳, 즉 소(沼)가 있으며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 온다.
달성군 옥포면 간경리에 한 부부와 여동생이 살고 있었다. 어느 해 큰 홍수로 논이 물에 잠기자 세 사람은 물을 빼기 위해 들판으로 나아갔다. 그런데 이 때 낙동강 물이 불어나 제방이 터지면서 세 사람이 물에 휩쓸리게 되었다. 한 참 떠내려가다가 남편이 절벽 위에 있는 뾰족하게 튀어나온 바위 끝을 잡게 되었다.
뒤를 돌아보니 아내와 여동생이 허우적거리며 떠내려 오고 있었다. 그러나 한 손은 바위를 잡고 있었기 때문에 두 사람을 한꺼번에 구할 수 없었다. 따라서 먼저 아내를 구하고 이어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 손을 뻗으니 이미 멀리 떠내려가 구할 수 없어 마침내 죽고 말았다.
이 소리를 전해들은 마을 처녀들이 함께 놀던 그녀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지은 노래가 있다.
능청 휘청 저 비럭(벼랑) 끝에
무정하다 우리 오라비(오빠)
나도 죽어 후생(後生, 저승) 가서
낭군님부터 싱길라네.(섬기려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모내기를 하면서 불렀다고 하며 이 바위를 소(沼, 흘러 내려오던 물로 패어 있게 된 물웅덩이)바위라고 했다고 한다.
혈육인 누이를 먼저 구해 살리지 않고 부인을 먼저 구한 오라비에 대한 원망이 담겨 있는 농요(農謠)라고 볼 수 있다.
출처 : 달성 마을 지(달성문화워, 1998년)
내 고장 전통 가꾸기 (달성군,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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