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어사화는 접시꽃이다

이정웅 2006. 7. 28. 20:06
  어사화

 

 

  접시꽃

 

 

오늘 날은 업종이 다양해져 직업 선택의 범위가  넓어지고 직종도 다양해졌지만 여전히 입신양명(立身揚名)의 가장 빠른 길은 사법시험이나, 행정고시 합격하는 길이다. 

그러나  산업화 이전이자 관료로 밖에 진출할 수 없었던 조선시대에는 문무의 과거(科擧)합격은 본인은 물론 가문의 영광이었을 뿐만 아니라 나라에서도 좋은 인재를 뽑았다는 기쁨에서 합격자에게 임금이 직접 꽃을 하사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어사화(御賜花)이다.

머리에 쓰고 3일 동안 돌아다녀 많은 사람들에게 자랑하도록 하였다니 동료 친구들에게는 부러움의, 부모님들에게는 기쁨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대체로 가늘게 쪼갠 대나무 개비에 푸른 종이를 감고 비틀어 꼬아서 군데군데 다홍, 황색, 홍색 종이꽃을 달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꽃이 어느 꽃을 상징하여 만들었는지는 아직도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은 옛날부터 우리 선조들이 사랑한 꽃이자 현재 나라꽃으로 불려지는 무궁화라고 주장하나  노랑 색의 꽃을 피우는 무궁화가 없다는 점에서 인정을 못 받고 있다. 

조선시대 궁중에서 사용하던 상화(床花)를 연구하는 모 교수에 의하면 접시꽃이라고 한다. 접시꽃은 줄기 맨 위에서 꽃을 피우는 여느 꽃과 달리, 줄기 밑에서부터 위로 피어 올라가기 때문에 벼슬도 단계를 차례로 밟아 차근차근 올라 훌륭한 관리가 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