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21세기 한국을 대표할 느티나무

이정웅 2006. 10. 11. 20:38


한껏 멋을부리며 자라고 있는 느티나무(가창면 주동)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가이즈까향나무

 

나무도 유행을 탄다. 70~80년대에는 가정이고 아파트고, 학교고 할 것 없이 주로 가이즈까향나무를 심었다.

이 나무는 일본사람들이 좋아하는 나무로 가지가 곧게 뻗고, 상록수이며, 원통형으로 자라 가지다듬기를 통해 나무 모양을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어 정원수로 각광을 받았었다.

뿐만 아니라 일제가 우리 강토를 강점한 이후 이른바 신교육을 한답시고 학교마다 빠짐없이 심어 오래된 대부분의 학교 본관 앞을 떡 버티고 서 있을 뿐 아니라, 참으로 묘한 것은 해방이 된지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에도 가이즈까향나무 사랑(?)은 끝이 없는지 최근 신축한 학교에도 예외 없이 심어진다.

한때 국적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했었다.

참으로 알 수 없는 것은 학교 풍경을 일본식으로 꾸며 놓고 국적 있는 교육이 가능하냐 하는 것이다.

느티나무 이야기를 하다가 좀 빗나갔지만, 학교에 심을 나무는 우리 선조들이 향교(鄕校)에 많이 심었던 은행나무와 주로 서원(書院)에 심었던 회화나무이다.

최근에는 조경용으로 느티나무를 많이 심는다.

전래의 향토수종이자 잘 자라고 병이 없으며, 오랫동안 살고, 자라면서 스스로 자태를 갖추기라도 하듯이 나무 모양이 좋고 낙엽이 진 나목의 모습도 우아하기 그지없다. 1982년에 준공한 대구시 청사 앞에 두 그루, 주차장 주변에 몇 그루의 느티나무가 있다.

특히 많은 시민들이 찾는 시청의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는 두 그루의 느티나무는 당시 건축을 담당한 모 계장이 지하가 빈 공간으로 뿌리가 뻗을 여건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것을 우겨 심은 것이다.

  지난 2000년 산림청은 21세기 새로운 세기를 맞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뉴 밀레니엄 나무로 느티나무를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