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정구 선생과 무흘정사 개비자나무 몇 년 전, 무흘구곡을 답사하면서 퇴락하여 곧 쓰러질 것 같았던 무흘정사를 보고 가슴 아파했던 적이 있다. 남인 예학의 대가, 실학의 원조(遠祖), 영남학을 근기 지역으로 확산시킨 한강(寒岡)이 정인홍과 절교 등 세속과의 인연을 끊으려고 깊은 골짜기를 찾아 여생을 휴식과 저술, 글 읽기에 몰두하고, 소장한 서책을 보관하려고 지은 또 다른 한강의 유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히 김천시가 “무흘강도지”라는 이름으로 문화재(경상북도 기념물)로 지정하고 복원하여 큰 길가에 안내판을 설치해 놓았다. “무흘강도지(武屹講道地)는 무흘구곡 중 제7곡 만월담(滿月潭)과 제8곡 와룡암( 臥龍巖) 사이에 있는 무흘정사(武屹精舍)의 옛터이다. 한강(寒岡) 정구, (鄭逑154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