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이야기

비슬산에 설치되는 일연스님의 시비

이정웅 2008. 5. 2. 21:48
보각국사 일연·무산 오현 스님의 '비슬산 시비' 내일 제막
 
 
 
삼국유사를 저술한 보각국사 일연 스님과 설악산 신흥사 회주 무산 오현 스님의 비슬산 관련 시를 모아 새긴 '비슬산 시비'가 세워진다.

보각국사 일연·무산 오현 선사시비 건립추진위원회 이상번 위원장은 "비슬산을 사랑하는 시민·문인들이 뜻을 모아 비슬산 유가사 입구에 시비를 세우기로 했다"며 "이로써 비슬산이 행락 위주의 산이 아니라 역사와 문화가 함께 살아 숨쉬는 명산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비슬산 주봉인 천왕봉 길목의 유가사(주지 계성) 입구에 들어설 시비는 총 예산 5천만원으로 일연 스님 시비의 경우 높이 4m, 너비 4m에 무게 약 80t(좌대포함)이고 오현 스님의 시비는 높이 3.5m, 너비 3m에 약 40t이다.

시비에 새긴 글씨는 계명대학교 김양동 교수가 맡았고, 일연 스님의 한시 국역은 경북대 명예교수인 문경현 박사가 맡았다. 특히 일연 스님의 시는 일부 오역으로 문제가 된 것을 이번 시비 건립을 계기로 바로잡았다. 또 천왕봉이 대견봉으로 불리는 등 비슬산에 대해 잘못 알려진 부분을 바로잡았으며, 비슬산 산신 이름이 정성천왕(靜聖天王)이란 사실을 삼국유사에서 찾아냈다.

이번 시비 건립에는 각계의 동참이 큰 힘이 됐다. 1인 1만원 동참 운동을 시작으로 문인들과 비슬산 지역 주민, 달성군, 유가사가 힘을 보탰다. 추진위 고문으로 유가사 주지 계성 스님, 이종진 달성군수, 문경현 교수, 조계종교육원장 청화 스님, 불교TV회장 성우 스님, 신경림·고은·염무웅·이근배·황동규·김원중·김남조 시인 등이 동참했다. 또 자문위원단에는 정희성 전작가회의이사장, 문무학 대구문협 회장, 유안진·이하석·문인수 시인 등을 비롯한 문단 주요인사와 지역원로들이 폭 넓게 참여했다.

시비 제막식은 3일 오후 2시 유가사 경내에서 열린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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