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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부터 달구벌(達句伐) '대구'를 상징하는 단어들입니다. 그런데 이 단어들 중 '대구=사과'의 등식은 깨진 지 오래입니다. 사실, 20여 년 전까지만해도 대구는 사과의 도시였습니다. 대표적 사과 주산지였기 때문이죠. 거친 모래땅에서 난다고 해서 '사과(沙果)'라 불렸는데, 과거 대구 금호강변 모랫바닥이 사과나무 재배단지였습니다. 하지만 현재 대구에서 사과농사를 짓는 농가는 100가구를 헤아릴 정도입니다. '대구 아가씨들은 사과를 많이 먹어 미인'이라는 속설이 탄생될 만큼 유명했던 '능금아가씨 선발대회'도 없어졌고요. 또 농업진흥청 원예연구소 산하에 있던 '대구사과연구소'도 현재 군위군 소보면 위성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대구에 사과가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왜 그럴까요. 여기엔 '지구 온난화 현상'이 빠질 수 없는 주요 원인이 됩니다. 해마다 기온상승으로 전국 주요 농작물 재배 한계선이 북상하고 있는데, '대구 사과' 역시 '영월·평창 사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여름철 평균 기온이 26℃를 넘지 않아야 자랄 수 있는 사과는 냉대성 과일입니다. 기온이 높아져 버린 '폭염 도시' 대구에서 사과 과수원을 구경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20년 전부터 사과 재배지는 영주, 의성, 청송 등 경북 북부로 이동합니다. 2008년, 이제는 충청도, 강원도까지 올라갑니다. 어렵사리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는 대구의 사과 농가들은 동구 평광동 고지대에 위치해 있습니다. 팔공산 자락, 높은 산에서만 건강하게 자랄 수 있기 때문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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