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이야기

부인사 초조대장경 복원사업전개

이정웅 2009. 3. 27. 21:44

부인사 '천년 대장경 르네상스'추진
 市, 정부 광역경제권 선도사업에 포함시켜 구상
 2011 세계 육상 겨냥
 사업비 7900억원 추산
 디지털 복원사업 연계
일본 교토 난젠사(南禪寺)에 있는 부인사 초조 대장경의 인쇄본.
일본 교토 난젠사(南禪寺)에 있는 부인사 초조 대장경의 인쇄본.
1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부인사 대장경의 관광자원화를 위한 대장경 르네상스 사업이 추진된다.

대구시는 팔공산의 조계종 부인사(符印寺·동구 신무동)의 고려 초조대장경 복원을 포함한 '천년대장경 르네상스' 사업을 정부의 광역경제권 선도사업에 포함시켜 추진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부인사 주변 사유지를 사들여 절터를 정비 복원하고, 국립천년대장경 문화관 및 대장경이 보관됐던 장경각의 디지털 복원, 선덕대왕 차문화전수관, 세계불교문화 공원 조성, 세계 대장경 전시관 건립 등을 추진한다는 것.

부인사는 통일신라 시대에 창건돼 고려 초기부터 대가람으로 역할을 해왔지만, 절터 주변이 사유지로 잠식되면서 크게 축소됐다.

시는 전체 사업비가 7천900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정부가 내놓은 광역경제권 개발계획 30대 선도프로젝트 사업인 '대구경북 3대문화권 문화생태 관광기반 조성사업'에 반영해, 국책사업으로 시행한다는 방침 아래 정부와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시는 이에 앞서 초조대장경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오는 4월3∼5일 대구엑스코에서 열리는 '2009 한국불교박람회'에서 '부인사 천년대장경 홍보관'을 개설해 역사속에 숨었던 초조대장경을
소개한다.

부인사 대장경은 고려 현종2년인 1011년 거란의 침략에 맞서 불력(佛力)을 통해 국난을 타개하려고 부인사에 대장도감을 두고 만들어졌으며, 1087년(선종 4년)까지 6천여권의 경판이 제작됐다. 해인사 팔만대장경에 앞선 역사상 최초의 대장경으로 초조대장경으로 불린다.

부인사 대장경은 그러나 1232년(고종 19년) 몽골의 침입으로 소실됐고, 지금은 일본 교토 난젠사(南禪寺)와 쓰시마섬, 개인 등에게 2천600여권의 인쇄본만이 전해지고 있다. 현재 고려초조대장경 연구소가 디지털 자료구축 및 복원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시가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부인사 대장경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2011년 정확히 1천년을 맞는다는 점이다. 대구의 역사성과 동양불교의 정수를 알릴 소재로 2011년 대회에 맞춰, 대장경 문화·전시관을 구축하고, 세계 승려대회와 불교용품 유통시장인 승시(僧市) 재연 등 '대장경 밀레니엄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경규덕 시 관광문화재 과장은 "부인사 대장경은 2011년 대회를 통해 대구를 알릴 훌륭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된다"며 "많은 예산이 필요한 사업이지만, 대구의 관광기반을 조성하는 차원에서 정부의 30대 선도프로젝트에 포함시켜 장기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