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내는 소나무' 예천 석송령, 스크린 깜짝데뷔? 나무와 인간의 生 대비, 멜로영화 '나루' 소재로 | ||||||||||||||||
23일 예천 청소년수련관에서는 연기자와 연출진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나루'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임왕태 감독이 연출하는 이 영화엔 홍수현(나루 역)·송옥숙(옥수 역)·윤주상(임종철 역)씨 등이 출연한다. 영화의 제작비는 7억7000만원이며 경북도와 예천군이 7천만원을 지원한다. 영화 '나루'는 석송령 소나무를 모티브로 해 700년이라는 시간을 인고하며 산 나무와 인간의 짧은 인생을 대비하면서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작품이다. 29세의 여자 주인공 나루가 생일을 기다리며 자신을 짝사랑하는 연하 남자와의 사랑과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서정적 멜로영화이다. 30세에 삶을 마감하는 여주인공을 통해 인간에게 주어진 삶과 사랑을 반추하며, 현대사회에서 점점 잊혀져 가는 시간에 대한 여유로운 시각과 과거와의 소통 문제도 섬세하고 아름답게 그려낸다는 게 연출진의 얘기다. 예천군과 영화제작사 한코리아(대표 김정한)는 지난해 9월부터 시나리오 작업 및 출연진 섭외 등을 했으며 3월 야외 촬영을 시작해 4월에 세트장 촬영, 5월에 편집 및 녹음을 거쳐 6월에 영화를 개봉할 예정이다. 예천군 감천면 천향리에 자리한 석송령은 높이 10m, 둘레 4.2m의 수령 600여년 된 소나무로 그늘면적만도 1천여㎡나 된다. 이 소나무는 약 600년 전 큰비가 왔을 때 석간천에 떠내려 오던 작은 소나무를 마을 주민이 건져 심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927년 자식이 없던 이수목이란 마을주민이 석평마을의 영험한 나무라는 뜻의 석송령이라 이름짓고 그의 소유 토지 3천607㎡를 이 나무에 상속 등기해 '부자나무'가 됐다. 천향리 일대 4필지 5천258㎡의 토지가 석송령 소유로 등재돼 있어 한 해 약 5만여원의 토지세를 내 세금 내는 소나무로 유명하다. 이 마을 주민들은 1985년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500만원의 석송령 특별관리금으로 '석송령 보존회'를 구성해 지금까지 마을 주민 자녀 40여명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예천군은 석송령을 세계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기네스북 등재 대행기관인 한국기록원과 기네스 세계기록 등재에 대한 협의를 하고 있다. 예천군 관계자는 "석송령을 소재로 한 영화 '나루'가 예천을 국내외에 널리 홍보하는 것은 물론 관광객 유치와 지역 이미지를 높이는 데에 크게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예천·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Copyrights ⓒ 1995-, 매일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
- 2010년 02월 24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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