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단상

김두관 경남지사의 기념식수를 보면서

이정웅 2010. 7. 17. 08:32

며칠 전 창원을 갔다가 조금의 여유 시간이 있어 경남도청을 찾았다. 그 곳에는 30여 년 전 합천댐이 만들어 질때 수몰될 위기에 있던 배롱나무를 옮겨 심은 것이 있다. 이나무는 당초 푸른 대구만들기에 초석을 놓은 이상희 시장님이  대구로 옮겨 심기로 했던 2 그루 중 1그루다.

워낙 오지라 길도 없어 옮겨오기가 어려웠다. 고심 끝에 미군의 시누크 핼기를 지원받아 당시 건설 중인  88고속도로를 통해 트럭에 싣고 오다가 경남지역의 귀중한 나무가 정작 경남도가 외면하고 있는 사이에 대구시는 그 가치를 알고 가져가는 것을 경남지역의 티비나 언론이 지적하자 뒤늦게 경남도가  빼았다시피하여 옮겨 심은 것이다.

그 나무가 잘 사는지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둘러보는 과정에 김두관 지사의 기념식수를 발견하고 감회가 새로웠다. 김 지사는 한국정치사상 처음으로 탄핵을 받은 고 노대통령을 빼 닮아 '리틀 노'라고 알려진 분이다.

마을 이장에서 입신해 장관을 거쳐 막강한 여당 후보를 물리치고 도백이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그가 웅장한 도청사를 보며 언젠가 이곳의 주인이 되리라고 마음 먹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장 출신이 도백이 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는 불가능한 이야기다.  그러나 그는 해냈다.

그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그러나 4대강정비반대 등 그의 정치노선은 지지하지 않는다.

낙동강 정비는 영남의 젗줄인 강을 살리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나는 감히 주장한다. 그가 참다운 목민관이라면 물난리로 고통받는 주민을 외면하지 못하리라 생각한다.

 

 

 김지사의 기념수식 소나무

 기념식수 표석

 경남도청사

배롱나무 안내판, 어디에도 대구시가 기증했다는 문구가 없다. 

 대구시가 기증한 배롱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