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창 해외자원개발협회 부회장 "정치 변방에 물러난 대구경북 다시 자리 찾게 될 것" | ||||||||||
정규창(61) 해외자원개발협회 부회장은 인터뷰 중 수시로 전화를 받았다. 결재서류를 내미는 손도 줄을 이었다. 그는 "그만큼 자원에 관한 일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좀 봐달라"며 웃었다. 협회는 이명박 대통령이 2008년 8·15 경축사에서 '자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듯 이 정부 출범과 함께 생겼고, 해외자원 개발에 관한 정보수집, 분석, 평가, 자문, 지원, 홍보 등 전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정 부회장은 협회 건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2년 7개월간 협회를 맡고 있다. 15회 행정고시를 거쳐 국무총리실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이후 1978년 동력자원부 창립 멤버였고 92년에는 상공부 가스국장, 중소기업청 파견 등을 거쳐 대구지역신용보증재단, 전국신용보증재단 중앙회 초대 회장을 거쳤다. "공직생활의 3분의 2를 에너지 관련 업무에 쏟았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적지 않은 나이에 이렇게 열정을 쏟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 그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가득 차 있었다. "우리는 에너지 맵을 만들죠. 자원, 에너지와 관련된 정책, 법령, 제도는 완비됐다고 봐도 무방해요. 이제는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해외에 산재한 자원 관련 정보를 시스템적으로 통합하는 문제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에너지는 국민생활을 넘어 국가안보이기 때문이죠." 이 대통령의 형이자 자원외교 특사로 활동 중인 이상득 의원에 대한 얘기도 잠시 나왔다. 석유·전력·가스·광물자원 공사 등 에너지 4대 공기업과 SK에너지㈜, GS칼텍스㈜,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굵직굵직한 대기업 등 72개사를 회원사로 뒀기 때문에 이런저런 뒷얘기를 많이 들었을 터였다. 그는 "이 의원을 수행했던 회원사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이 의원이 우리나라 자원외교를 위해 얼마나 큰 기여를 하는지 알 수 있고 높이 평가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항상 나온다"며 "특히 남미 지역은 대통령 버금가는 기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명박 정부가 자원, 에너지를 어젠다로 선택한 것은 아주 적절했다"며 "중남미, 미국, 캐나다, 호주, 중앙아시아를 넘어 이제는 아프리카에 주력해야 할 때"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아프리카에는 우리나라가 가장 필요로 하는 리튬 등 희토류(稀土類)가 아주 다양하고 풍부하게 쌓여 있기 때문이란다. 부회장실을 둘러보니 불교 관련 서적이 많았다. 정 부회장은 "달라이라마의 '반야심경'을 수십 번 읽었다"며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는 데 아주 좋은 책"이라고 기자에게 추천했다. 일부 페이지는 복사까지 해 지하철에서 읽어보라며 건넸다. 그의 업무 스타일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면서 인터뷰는 자연히 일상 이야기로 흘렀다. "저는요, 오전 5시쯤 일어나서 우리 집(개포동) 뒤편에 있는 대모산에 오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 산 속에 불국사라는 절이 있는데 거기서 명상과 기도를 하지요. 오늘 하루를 살펴보고, 또 저에 대해 생각하고, 주위를 둘러보고 그러다 보면 정말 '물 흐르듯 살아가야겠다'라는 생각에 이릅니다. 왜 버리고 비워야 하는지도 깨닫게 되지요." 대구경북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었다. 며칠 전 경주에 다녀왔다는 그는 "경주는 삼국통일을 이룬 곳 아니냐"며 "지금은 대구경북이 정치의 변방으로 물러나 있지만 다시 자리를 찾게 될 것"이라고 희망했다. 그러면서 "정말 여기서 보면 우리 고향 출신들의 인심이 남다르다. 겉과 속이 비교적 일치하는 곳도 우리뿐"이라고 강조했다. "대구경북 의원들이 농업 발전을 위해 많이 애써주셨으면 좋겠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일을 그만두게 되면 삼국유사나 사기에 나오는 사찰과 해발 1천m가 넘는 전국의 명산을 두루 순례하고 싶단다. 꿈이 소박했다. 정 부회장은 경북 의성 출신으로 의성 안계중, 대건고, 연세대를 나왔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Copyrights ⓒ 1995-, 매일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
- 2010년 10월 01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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