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이야기

대한민국 향나무의 본향 울릉도 도동

이정웅 2011. 1. 24. 08:27

대한민국 향나무의 본향 도동

 

울릉도는 하늘이 내린 땅, 신들의 나라, 신비의 섬, 식물자원의 보고다. 또한 울릉읍 도동은 울릉도의 관문(關門)이다. 조선의 황제 고종(高宗)의 명을 받고 1882년(고종 19) 울릉도를 찾은 검찰사 이규원(李奎遠)이 작성한 지도에도 이미 도방청(道方廳)이라고 표기해 놓은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이름 도동은 도방청에서 비롯되었다.

당시 기록에 보면 그 때 이미 왜인들이 들어와 있었다.

특히, 북면 태하리에 있던 군청이 1903년 이곳으로 옮겨오고부터 울릉도에서 가장 번영을 누리고 있으며, 경찰서, 교육청, 우체국 등 주요 관청들과 호텔, 상가, 음식점 등이 이곳에 집중되어 있다.

 

                                                                 섬개야광나무

                                                                       섬댕강나무

 

시가지에서 바다 쪽으로 보면 좌측은 행남봉이 우측은 망향봉이 마치 큰 기둥처럼 버티고 서 있어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다. 왼쪽의 행남봉에는 국내에서 울릉도 밖에 자라지 않는 섬개야광나무와 섬댕강나무(천연기념물 제51호)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수령 2,000년의 향나무(울릉군 보호수 11-74호)가 동해의 매서운 바람에도 의연히 버티며 서 있는 곳이고 반대로 오른 쪽 망향봉은 약수터와 박물관, 전망대 등 울릉군민의 휴식과 문화공간이다.

섬개야광나무는 낙엽활엽관목으로 5~6월에 흰 꽃이 피고, 섬댕강나무 역시 낙엽활엽관목으로 5월에 연한 황색 꽃이 핀다. 모두 일제 강점기에 울릉도식물을 조사했던 일본의 식물학자 나까이(Nakai)에 의해 발견되었다. 한국특산식물이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일본학자에 의해 발견되었다는 사실은 가슴 아픈 일이다.

울릉도는 대한민국 향나무의 본향(本鄕)이다.

 

 

                                                   우리나라 최고령 수령 2000생인 향나무

 

백두에서 한라까지 대한민국의 어느 곳에도 자생지가 없다.

우리나라에서 향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은 울릉도 이외 본토에도 몇 그루 있다. 그러나 대부분 자생지가 불분명하다. 따라서 보호 대상이기는 하나 오랜 옛날부터 뿌리를 내려 이 땅의 이슬과 바람을 먹고 자란 것이 아니다. 이에 비해 울릉5다의 하나인 향나무는 도동의 수령 2,000년 향나무를 비롯해 통구미(천연기념물 제48호), 대풍감(제49호) 2곳은 자생지(自生地)이기 때문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구별된다. 그러나 이는 군락이 커서 특별히 지정된 것일 뿐 투구봉, 관음도, 촛대봉 등 다른 곳에서도 많은 향나무가 자생하고 있어 울릉도는 섬 전역이 향나무자생지라고 할 수 있다.

 

 

                                                                   울릉도의 관문 도동항

 

강한 바람과 가파른 바위틈 등 척박한 환경으로 키가 크지 않은 점이 있으나 육지로 나가서

자라고 있는 울릉도산 향나무 중에서 울진 후정리향나무(천연기념물 제158호)와 영덕 경수

당향나무(경상북도 기념물 제124호)는 수고 10m 가 넘는다.

목공예를 하는 분에 의하면 ‘향나무에는 석향(石香)과 토향이 있는데 울릉도산은 석향으로 돌산과 암벽에 자라면서 수천 년 동안 해풍에 시달리며 바위에 붙어 있는 수분과 진기를 흡수하며 겨우 수명을 이어오는 동안 모양이 뒤틀리고 향기를 머금어 인간에게 혜택을 주는데 피부병에 특효가 있고, 가구를 만들면 세월이 아무리 오래가도 좀이 먹지 않는 신비의 나무’라고 했다.

비옥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한 때 울릉도 전역에는 큰 나무들이 많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최근까지 계속해서 남벌(濫伐)되어 지금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아니하는 곳 바위틈에서만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오른 쪽의 가파른 길을 따라 약수공원을 찾으면 평민의 신분으로 울릉도와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문서를 받아 온 안용복장군의 충혼비와 울릉도라는 한편의 애절한 시로 많은 사람들에게 외롭고 신비한 섬 울릉도를 사랑하게 했던 유치환선생의 시비가 있어 이곳이 평화로운 섬이 기도하지만 대한민국 영토 수호의 전진기지라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

약수로 목을 축이고 내려오면 울릉도민의 생활사를 볼 수 있는 향토사료관, 한줌 재 되어도 우리 땅 독도를 지키겠다며 사재를 털어 독도박물관 건립에 초석을 놓으신 이종학님의 비와 그가 그토록 염원했던 국내 유일의 영토박물관인 독도박물관이 있어 독도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이어 케이블카를 타면 국토의 막내 독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독도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서 왼쪽으로 108개단을 오르면 우리나라에서 지기(地氣)가 가장 센 망향봉이다.

개척민들이 육지를 바라보며 두고 온 고향과 일가친척들이 보고 싶은 마음에서 눈시울을 적셨다는 곳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누구나 찾아와서 간절히 기도하면 승진, 사업번창 등 소원 성취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전국에서 호사가들이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