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이야기

동백꽃이 아름다운 내수전 전망대

이정웅 2011. 1. 28. 06:56

동백꽃이 아름다운 내수전 전망대

 

내수전전망대는 독도를 제외하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이다. 우리민족은 다른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새해를 경건하게 맞는 풍습이 있다. 그해가 그해일 뿐이지만 묵은 때를 벗어버리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시간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손수운전자들이 늘어나고 연휴를 맞아 본토 영일만은 전국에서 오는 해맞이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런 점에서 포항보다 217km킬로미터 더 동쪽에 위치하고 해발 440m인 내수전전망대의 일출은 비행기 등 육지와 교통이 좋아지면 각광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울릉도는 섬 전체가 식물의 다양성이 풍부지만 이곳에서도 몇몇 특징적인 식물을 만날 수 있는데 첫 번째 만나는 나무가 마가목이다. 전망대를 오르는 입구 양쪽에 일주문처럼 서 있다.

봄에 돋는 새잎이 말의 이빨처럼 단단해서 마아목(馬牙木)이라고 하는데 우리말로 ‘마가목’이 되었다. 가을에 익은 열매를 따서 햇볕에 말린 것을 마아실이라고 한다.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멈추며, 혈압을 낮추고, 소변이 잘 나오게 한다고 한다. 또한 비타민 c가 많아 괴혈병의 예방과 치료에 쓰이며 가루를 내어 하루에 3번 10g씩 먹는다고 한다. 울릉도는 도로 주변에도 마가목이 많아 가을에 울릉도를 찾는 사람들이 빨간 열매가 조롱조롱 열린 것을 보고 매우 신기해한다.

전망대 더 위로 향하면 동백나무, 섬잣나무, 섬조릿대가 있다. 특히 섬조릿대와 섬잣나무는 한국특산식물로 울릉도에 만 분포한다. 섬조릿대는 밥을 지을 때 뉘를 골라내는 조리를 만드는데서 이름이 유래되고. 섬잣나무는 현재 육지의 많은 조경지에 심어진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울릉도산이 아니라, 오엽송이라고 하여 일본에서 관상용으로 들어온 것이다. 울릉도의 섬잣나무는 아직까지 관상수로 개발되지 않았다. 솔송, 회솔나무 등과 더불어 개발의 여지가 큰 나무다.

울릉도 동백나무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슬픈 전설이 있다.

 

                                                   내수전 전망대에서 바라 본 동해                      

                                                                내수전 전망대

 

 

“어느 마을에 금슬(琴瑟)이 좋은 부부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남편이 육지에 볼일을 보러 갔다. 그런데 돌아오겠다는 날은 물론 몇 달이 가도 돌아 올 줄 몰랐다. 기다림에 지친 아내가 병이 들어 눕고 말았다. 보다 못한 이웃사람들이 정성껏 간호를 했으나 그만 죽고 말았다. 죽으면서 그녀는 남편이 돌아오는 배가 잘 보이는 곳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녀의 애틋한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동네 사람들이 그렇게 해주고 돌아오니 그녀의 집 앞뜰의 후박나무에 많은 흑비둘기 떼들이 날아와서

아이 답답/ 열흘만 더 기다리지/ 넉넉잡아

온 다/ 온 다/ 남편이 온다.

죽은 사람 불쌍해라 /원수야, 원수야/ 열흘만 더 일찍 오지/넉넉잡아서

하고 울어대 마을 사람들이 신기 해 했다. 그날 이후 열흘이 지나 남편이 돌아왔다. 동네 사람들로부터 아내의 죽음을 안 남편은 곧 무덤을 찾아가 목 놓아 울었다.

왜 죽었느냐/ 일 년도 못 참겠더냐? /열흘만 참았으면 백년해로 하는 것을

원수로다, 원수로다/ 저 바다가 원수로다./ 몸이야 갈라져도 /넋이야 두고 가소

불쌍하고 가련하지.

 

 

                                                                        동백꽃

 

하고 아내의 무덤 앞에서 땅을 치며 통곡했다. 그 후에도 매일 찾아와서 슬프게 울고 돌아갔는데 하루는 돌아서려 하는데 무덤 위에 조그마한 나무가 나있고 빨간 꽃이 피어 있었다. 눈이 하얗게 내린 겨울에도 얼지 않고 피어있었다. 그 나무가 동백나무다”

동백나무 꽃은 한방에서 산다화(山茶花)하여 검게 태워서 코피, 자궁출혈, 대변출혈 등에 쓰며, 말린꽃은 가루를 내서 참기름에 개어 화상을 입었을 때 바른다. 옛 날 사람들은 열매로 머릿기름을 짜기도 했다.

내수전전망대에서는 날이 맑은 날 독도도 볼 수 있으며 밤에는 울릉팔경의 하나로 꼽히는 저동어화(苧洞漁火) 즉 오징어잡이배의 집어등 화려한 불꽃도 볼 수 있다.

내수전이라는 이름은 개척시대의 인물로 추정되는 김내수라는 사람이 일군 밭이라는 뜻이다.

주변에는 몽돌해수욕장과 약수터가 있으며 앞바다에는 울릉도의 부속도서로는 가장 큰 섬으로 면적이 63,000평에 이르는 대나무가 많아 이름이 부쳐진 죽도(竹島)가 있다. 현재 1가구가 살고 있으며 93년부터 관광지로 개발 섬 안에는 전망대, 야영장, 피크니크장, 헬기이착륙장, 낚시터, 향토음식점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진입로는 나선형 365계단으로 되어있으며 빗물을 받아 음용수로 활용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더덕은 향기가 좋고 영양가가 많아 최우수 품으로 거래된다.

 

                                                   생태탐방로 내수전 -석포길

 

2010년에 개설된 내수전에서 석포까지의 트래킹 코스는 오랜 옛날부터 섬 주민들이 이용하던 길은 정비한 곳이다. 경사가 완만할 뿐 아니라, 너도밤나무, 헛개나무, 회솔나무, 솔송나무, 동백나무 등 다양한 울릉도자생식물을 만날 수 있어 생태탐방코스로 육지 사람들의 관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