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화훼포지사용 전말
두류공원에 있던 사무소와 꽃 생산 포지를 대곡동으로 이전 한 얼마 후 수목원을 만들라는 지시가 있었다.
제일 큰 문제는 꽃 생산이었다. 연간 80만 포기 생산하려면 적어도 10,000평 이상 땅을 확보해야 하는데 수목원 만드는데도 돈이 많이 든다고 비판하고 있는 마당에 포지를 새로 사서 조성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컸다. 그렇다고 꽃 생산은 중단할 수도 없다.
시가지를 아름답게하기 위해 연간 80만포기의 꽃을 생산하는 성서 화훼포지, 당시 하수과 김대묵과장의 배려로 활용하게 되었다.
재배 중인 꽃
김대묵 과장의 배려로 도화엔지니어링 임시 현장사무실을 인계받아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16년이 지난 지금 건물이 낡아 2층은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구·군도 엄연한 독립된 지방자치단체이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역내의 화훼업자를 보호하는 것도 시정부가 해야 할 일 중의 하나인데 민간의 업무까지 시가 독점하게 되면 그들의 설자리가 점점 좁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기에는 시간이 없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진훈 환경국장(현, 수성구청장)이 주관하는 과장, 사업소장 회의에서 논의해야 했다. 그 때 하수과 김대묵 과장(지하철건설본부장으로 퇴임)이 당분간 성서의 빈 땅(55,111m2, 1,6671평)을 활용하라고 했다.
분뇨처리장을 증설하기 위해 부지를 확보해 두었는데 연차적으로 확장할 계획이기 때문에 당분간 활용해도 괜찮다고 했다.
현장을 갔더니 땅도 넓을 뿐 아니라, 공사를 감리하던 도화엔지니어링이 이제 막 철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동안 직원들이 머물든 가건물을 철거하려 했다. 나는 김 과장에게 현장사무소도 뜯지 말고 우리에게 달라고 했다.
농자재는 물론 일하는 사람들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고, 특히, 우천 시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새로 짓기보다 그대로 활용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지금의 성서포지는 그래서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확보하고 건물도 공짜로 얻었다. 그 때가 2000년경인데 16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으며 점차 공사가 확장되면서 현재는 포지가 24,480m2(74,00평)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대구수목원이 자랑하는 가을 국화전시회 준비도 일부 이곳에서 하고 있다고 했다. 김 과장은 이외에도 달성 구지에서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으로 소나무를 옮겨 심을 때 총 1억 3,000만원이 소요되는 헬기운임도 삼성을 설득해 무상으로 지원해 주는 등 녹지업무에 많은 협조를 해 주었다.
이 유휴(遊休)부지 활용은 예산절감 효과도 컸지만 당면한 문제를 현장 공무원이 누구의 지시가 없이도 스스로 해결했다는데 의의(意義)가 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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