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 호남 출신으로 새누리당 대표에 당선된 이정현 의원의 본관이 경북 성주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경북 성주는 최근 주한미군의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위체계) 배치지역으로 결정되면서 논란을 빚고 있는 곳이다. 동시에 이 대표와 정치적 유대가 아주 강한 박근혜 대통령 선영이 자리 잡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성주 이씨(星州 李氏)는 경상북도 성주군이 본관이다. 시조는 신라 문성왕 때 이부상서(吏部尙書)를 지낸 이순유(李純由)다. 그는 끝내 고려에 항복하지 않고 경북 경산에 숨어 들어 생을 마쳤다.
고려 고종 때 이순유의 12세손인 이장경(李長庚)은 이백년(李百年), 이천년(李千年), 이만년(李萬年), 이억년(李億年), 이조년(李兆年) 등 다섯 아들이 모두 문과에 급제해 명성을 떨쳤다. 고종은 이순유를 경산부원군(京山府院君)에 봉했고, 충렬왕 이후 성주목(星州牧)의 지명을 따라 성주 이씨(星州李氏)로 불리게 됐다.
이천년(李千年)의 둘째 아들 이승경(李承慶)은 원나라에 들어가 벼슬을 지내며 공적을 세웠다. 명나라의 장수로 임진왜란 때 조선에 들어온 이여송이 그의 후손이다. 성주 이씨의 분파가 중국에도 있는 셈이다.
성주 이씨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인물로는 고려말 권문세가의 대표인물인 이인임(李仁任)이 있다. 같은 성주 이씨 지만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세운 이직(李稷)도 있다. 영의정을 지낸 이직 이후 이 신임대표는 가장 고위관직에 오른 셈이 된다. 집권여당 대표는 보통 총리급으로 예우받는다. 여성으로는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인 이순자 씨가 성주 이씨다.
현재 성주 이씨 집성촌으로는 경북은 김천과 칠곡, 경남은 사남과 남해, 충청은 충남 보령과 충북 옥천 등이 있다. 호남에서도 전북 보성, 전남 곡성 등에 모여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성주는 박 대통령 집안인 고령 박씨의 집성촌이며, 선영도 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에서 가진 대구ㆍ경북 초선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성주는 선영과 집성촌이 있고 아끼는 곳”이라고 각별함을 나타냈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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