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이야기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의 자라바위 조형물 설명문 수정이 필요하다

이정웅 2018. 5. 31. 16:20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의 자라바위 조형물 설명문 수정이 필요하다

2003년 대구지하철 중앙로역 화재사고로 192명이 희생되었을 때 전국의 많은 풍수가들로부터 한 지적이 있었다. 대구는 앞산이 불꽃형상을 하고 있어 화기(火氣)를 머금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제압하기 위해 오래전에 연구산(현, 제일중학교)에 물에 사는 거북을 돌로 만들어 비방(秘方)해 두었는데 이를 소홀히 관리해서 생긴 일이라고 지적했다.

원래 머리를 남쪽으로 꼬리를 북쪽으로 놓아두었는데 일제(日帝)가 학교를 지으면서 머리를 동으로 꼬리를 서쪽으로 바꿔 놓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이에 2003년 달구벌얼찾는 모임에서 독지가의 자금 지원과 풍수전문가 영남대학교 김기선 교수의 자문을 받아 바로 놓았다.

그 후 2009년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를 지으면서 이 돌거북을 그곳으로 옮겨가려고 하다가 필자가 강력히 반대하자 모형을 실물크기로 만들어 놓은 것이 현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지화지의 돌거북 조형물이다.

그런데 이 돌거북의 설명문이 잘 못되어 있다. 표제(標題)의 “자라바위(돌거북)”을 “돌거북”으로 바꿈은 물론 본문의 자라라는 표현 모두 “거북”으로 고쳐야 한다.

좋은 의도에서 만들어 놓기는 했으나 문헌을 충분히 검토하지 못해 발생한 오류로 보인다. 자라와 거북은 생태적으로나 상징적인 의미가 현저히 다른 동물이다. 빨리 고쳐야 한다.

관련 문헌은 다음과 같다.

<세종실록지리지> 대구군 편에서는 “진산(鎭山)은 연구산(連龜山)이다. ‘속담에 전하기를, "돌거북[石龜]을 만들어서 산등성이에 간직하여, 남쪽으로 머리를 두고 북쪽으로 꼬리를 두게 하여 산기(山氣)를 통하게 한 까닭으로 ‘연구산’이라고 이른다.” 라고 하였으며 <신증동국여지승람> 산천 조에서는 “부의 남쪽 3 리에 있는데 진산(鎭山)이다. 세상에서 전하기를 ‘읍을 창설할 때 돌거북을 만들어 산등성이에 남으로 머리를 두고 북으로 꼬리를 두게 묻어서 지맥(地脈)을 통하게 한 까닭에 연구라’ 고 일컫는다고 한다.” 하고 <대구읍지> 산천 조는 “연구산은 부의 남쪽 3 리쯤에 있다. 속칭 진산이라고도 한다. 건읍(建邑) 초기에 돌거북을 만들어 산등성이에 묻었다. 거북의 머리를 남쪽으로 향하게 하고 꼬리를 북쪽으로 향하게 하여 지맥을 통하게 했으므로 연구산이라 한다. 성불산(成佛山, 앞산의 옛 이름)에서 뻗어 내리며 산 아래에 석빙고가 있다”라고 했다.